비철금속 수출 증가…수요 부진에 수입 줄어

8월 수출 전월比 13.7%↑…수입은 4.2%↓ 아연 수출 기저효과, 전기동 對中 수출도 호조

2022-09-27     방정환 기자

비철금속 원자재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한 반면에 수입은 국내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최대 수출품목인 아연의 미국 수출 선적이 8월에 다시 이뤄졌고 전기동의 중국 수출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알루미늄 합금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전월대비로는 1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0.4%, 지난 7월에 비해서는 4.2%가 줄었다.

수출에서 최대 품목인 아연괴 수출이 전월대비 28% 급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연괴 수출은 주요 시장인 대미 수출이 올해 재개되면서 지난 6월부터 격월 선적이 이뤄지며 7월 수출이 없었던 기저효과에 따라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용 수출국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으로의 수출은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정체되며 지난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넘게 감소했다. 

현재 최근까지도 아연 공급 차질 이슈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내 아연 현물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거리 수출의 장애요인이었던 선박 운임이 하락하면서 물류난이 완화된 상황이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수요 부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내수경기 부진과 전력난 등으로 인해 아연 수요 둔화가 뚜렷한 상황이다. 아연 품종별로는 4N 아연 수출이 대미 수출 재개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3N 아연과 합금아연 수출은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동 수출은 최대 지역인 중국 수출이 최근까지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부진했던 베트남 수출이 8월에 반증에 성공했다 다만 8월까지 수출 누계에서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수출은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만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중국 최대 구리 트레이딩 업체의 도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지 고객사와의 직거래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루미늄 합금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부진했다. 최대 수출처인 중국, 베트남 내 부품업체들의 생산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입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멕시코 등으로 국내 부품사들의 진출이 늘면서 향후 수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합금 빌렛 수출 변동이 커졌는데, 현재 안정적인 물량 공급보다는 현지 사정에 따른 소재 구매 정책으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 

연 수출은 지난 2분기부터 대미 수출이 회복된 이후에 부진에서 탈피하고 있다. 베트남과 미국, 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수출은 부진한 상황이다. 품종별로는 순연과 칼슘연 수출 누적량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비중이 적은 안티모니연 수출은 1/3가량 감소했다.  

8월 비철금속 수입은 최대 품목인 알루미늄 순괴 수입이 하반기부터 월 기준 9만톤 이상 이뤄지고 있다. 유럽과 중국에서의 전력난에 따른 공급량 감소 우려로 인해 국내에서 재고 비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높았을 때 들여왔던 물량을 소진하며 부진했던 수입이 하반기 들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은 중국산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늘면서 8월까지 10.1% 증가했다. 

8월 누계로는 전기동과 연, 니켈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니켈은 배터리급 니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연 수입은 폐배터리 수입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반대급부로 수입이 증가한 상황이다. 

리사이클링 원자재인 스크랩은 동스크랩 수출이 2개월 연속 부진했지만 알루미늄 스크랩은 7월에 비해 감소했지만 평월 기준으로는 호조를 이어갔다. 동스크랩 수출 부진은 국내 발생량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알루미늄 스크랩은 환경 문제 등으로 해외 수요가 늘면서 지난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