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친환경소재 포럼) 지구 살리는 '그린철강'에 전문가들 머리 맞댔다
샌드가르드 DNV 부사장 "80년 뒤, 지금보다 2.2도 상승 예상...온실가스 감축에 박차 가해야" 김도은 MAERSK Korea 총괄 "선박 재활용 통해 '그린철강' 달성할 수 있다"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그린철강(Greenable Steel)' 실현을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샌드가르드 DNV 부사장은 1일 인천에서 열린 '포스코 친환경소재 포럼 2022’에서 기업들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 전환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샌드가르드 DNV 부사장은 이 날 '포스코 친환경소재 포럼-에너지 및 조선' 기조 연설을 통해 탄소 배출 감축의 속도를 지금보다 배로 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의 탄소 배출 감축의 속도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대로라면 지구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참고로 DNV사는 세계 최대 에너지 분야 전문 기관이다. 에너지, 오일·가스, 조선·해양 산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터 설계까지 안전성을 기술적으로 인증해 주고 있다.
샌드가르드 부사장은 기존 화석 에너지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신재생 에너지 패러다임으로의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금보다는 10% 가량 더 탄소를 감축해야 파리기후협정의 협약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올리지 못한다면 지구 온도는 2100년에 지금보다 평균 2.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 에너지 사용은 2035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샌드가르드 부사장은 "풍력이나 수소, 전기 같은 친환경 에너지가 앞으로는 매우 저렴해질 것"이라며 "때문에 가격과 이에 따르는 기술들도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고려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의 기술로도 충분히 탄소 포획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버려져 있는 선박을 재활용 해 '그린철강'을 이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도은 MAERSK Korea 총괄은 "지금 버려져 있는 선박들을 재활용 하는 것 또한 '그린철강' 실현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MAERSK는 18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덴마크 물류회사다.
김도은 총괄은 "컨테이너선 등과 같은 대형선박은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이에 머스크사는 해결책을 강구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선박 재활용을 실현 가능한 원자재로 보고 구체적 대안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은 수의 선박 수주가 있었고 2028년에 이르게 되면 폐기해야 할 선박이 지금보다 2~3배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괄은 그린철강 실현을 위해 기업 생태 구조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총괄은 "머스크사는 물류기업으로 다양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비지니스 테마를 적용하면 머스크사의 포지션에 수송 서비스 외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공급-수요 관계에 놓여있었다 할지라도 그린철강을 위해 필요하다면 관계의 전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친환경 철강을 실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그는 "궁극적으로 기업 목적에 지속가능성을 반영시키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