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회사채 수요예측서 1.8兆 '잭팟'
2000억 모집서 '대박 행진' 높은 신용등급· 사업 안정성 등 투자 자극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000억원이 넘는 인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대제철 회사채 수요 예측에 1조8050억원어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는 신한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날 현대제철은 2년물에 500억원, 3년물에 1300억원, 5년물에 2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어치 예측에서는 목표 물량의 9배가 넘는 4700억원, 5년물인 500억원에는 7배 많은 3400억원을 확보했다. 3년물에는 995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회사채 발행금리 역시 투자 수요가 컸기 때문에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대비 ▲2년물 -45bp ▲3년물 -53bp ▲5년말 -70bp 수준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와 조선산업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사업 안정성으로 10여 년간 'AA'급의 탄탄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함에 따라 발행 물량을 2000억원에서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64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기준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으며, 부채비율은 94.2%, 차입금 의존도는 35.1%로 재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