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내달 4조2교대 전환…노사협의 완료

오는 26일부터 도입…2일 주기 패턴 '시범운영'

2023-03-02     손유진 기자
현대제철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내달부터 4조2교대를 본격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2021년 7월 근무방식 전환에 합의한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24일 실무협의를 열고 3월26일부터 4조2교대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4조2교대 운영에 있어 중요한 교대패턴은 기존 합의 내용대로 2일 주기 패턴이 확정됐다. 현재 근무표를 확정하고 교대 달력 제작 등 본격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4일 주기 패턴은 안전사고 증가 등 시행착오를 겪은 동종업체 사례는 물론 노동강도가 높은 제철 업무 특성을 고려해 안전성 있는 2일 주기 패턴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노사 간 재논의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4조2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조는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근무방식이다. 4조3교대에 비해 하루 근무 시간은 4시간 늘어나지만 휴일이 80일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근무 교대 횟수가 줄어들어 교대 과정 중 발생하는 작업 손실이 주는 생산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제철, 정유, 화학업계를 중심으로 4조2교대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이른바 워라밸 분위기가 커지면서 저연차 직원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부 고연차 직원들은 주야 12시간 근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 중 공장 내고연차 직원 비율이 높았던 인천지회는 세 차례 투표를 거친 뒤에야 근무제 전환을 비롯한 임단협 일치안에 찬성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노사는 지난 2021년 7월 4조2교대로의 전환에 합의했다. 올해 1월 10일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54.86%로 가결되며 최종적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4조2교대로의 근무 변경은 야간 근무 일수를 줄이고 휴무일수를 확대해 직원들의 워라밸 니즈를 반영하려는 취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