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맞은 조선업, 2분기 매출 ‘청신호’

신조선가지수 170 돌파...15년 만의 기록  조선업 관련 주가 일제히 상승

2023-06-28     황두길 기자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입어 조선업이 슈퍼사이클 초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조선업 관련 주가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상승세가 지속되며 170.1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신조선가지수가 170을 돌파한 적은 조선업 호황 가도를 달렸던 2008년 12월 이후로 15년 만이다. 

또한, 클락슨은 올해와 내년 해상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1.8%p, 3.1%p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해상 물동량이 상승했다는 것은 조선업 업황 개선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해운 상장지수펀드(ETF)인 ‘HANARO Fn조선해운’의 3개월 수익률은 약 21%를 기록했다. 더불어 같은 기간 친환경 선박 기업에 투자하는‘KODEX K-친환경선박엑티브’ 수익률은 18% 내외로 집계됐다. 

해당 ETF들의 수익률이 증가한 이유는 증권가에서 조선업에 슈퍼사이클 초입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조선 3사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업별로 지난 3개월간 최고 주가 대비 최저가 기준 ▲HD한국조선해양 66.3% ▲삼성중공업 42.5%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 74.9%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봉진 환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조선업종 주가수익률은 선가의 상승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두 시장 평균 주가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