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조직개편 단행…수출성장·환경 지원체제 강화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9월 1일 자로 내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수출 사업 강화와 안전·보건·환경 업무 역량 확대 등을 고려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내용이 담겼다.
먼저 고로사업본부 열연냉연영업실과 후판영업실에 열연냉연수출팀과 후판수출팀을 신설한다. 전기로사업본부 형강영업실에도 형강수출팀을 새로 꾸렸다. 조직이 신설된 곳에서는 차례로 김한석 책임매니저, 최원석 책임 매니저, 최윤영 책임매니저로 인력을 배치해 수출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품목별 전담 수출팀을 마련한 것은 향후 수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올해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1,829만톤)에서 약 7% 상향한 1,959만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같은 시기 글로벌 차강판 공급 판매도 연간 100만톤으로 잡았다. 차강판 목표는 이미 상반기에만 50만대를 판매해 반기 목표치를 상회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최근 2분기 경영실적발표에서 "중국계 친환경차향으로 초고장력강 및 외판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판매량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작년 기준 3%에서 올 상반기 43%까지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의 점진적 수출 증가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회사가 제출한 2023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었다. 이는 지난해 말(14.9%) 대비 0.8%포인트, 재작년(13.3%)과 비교해서는 2.3%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올해 철강시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우크라이나 재건, 튀르키예 대지진 복구 등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판재, 중기계 등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철강사로 재건 수혜 기회가 기대되는 만큼 전문 수출팀을 꾸려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MOU를 우크라이나 정부와 맺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 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또 안전보건환경담당(당진) 환경 에너지실을 다시 구성한다. 기존 '환경에너지기술팀'은 '에너지기술팀', '환경보전팀'은 '대기보전팀', '환경설비팀'은 자원재활용팀으로 팀명을 변경한다, '수질보전팀'을 추가 신설한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 정기회의에서 '2023 지속가능성 챔피언(2023 Sustainability Champion)’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최우수 사례로 각 국의 철강사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앞으로 환경보건 부문에서의 중점 전략을 구체화하고 역량을 집결하는 등으로 지속가능한 철강사로 우뚝 서겠다는 뜻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 배출량을 12% 감축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또 2025년까지 기존 전기로에 1500억원을 투자해 저탄소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법과 연간 400만톤의 저탄소 강판을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