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조강생산 증가세 여전…"수출·일부 산업 영향"
총 8,641만톤…전년보다 3.2% 늘어 해외 수주과 자동차 산업 등 공급 지탱
올해 8월 중국 조강 생산이 수요 부진 영향에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조강 생산은 8,641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선철과 제품 생산은 각각 7,462만톤과 1억1,652만톤을 기록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8%, 11.4%씩 확대됐다. 조강·선철·제품 일일 생산에서는 조강과 선철이 전월 대비 각각 4.8%, 3.8% 줄었고, 제품은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강 생산 제한과 중국 부동산 투자 감소에 따른 내수 수요 부진에도 생산 규제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일부 하위 산업의 수요 보충과 수출 증대가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계국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8월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완료액은 전월 대비 19% 감소했고, 상업용 주택 판매 면적도 24% 줄었다"며 "신규 주택 착공 면적과 주택 건설 면적 역시 각각 23%, 29%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철강 하위 산업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던 산업군이 있었다"며 "전기 기계와 자동차 제조 부문은 일년 전보다 10%대씩 증가했고, 일반 장비와 특수장비 부문은 각각 0.8%, 0.5% 소폭 감소하면서 전년과 상이한 데이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해외 공급 부족과 환율 상승으로 수출이 증대된 점이 조강 생산 감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8월 중국의 철강 수출을 828만2,000톤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 년 전보다 97만톤 더 많은 양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우위와 주요 수출국에서의 공급 보충 등이 영향을 미쳤다.
9월 이후 조강 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8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8% 감소한 반면 1~8월 조강 누적 생산은 수요 부진에도 7억1,300만톤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2.6% 확대된 상태"라며 "조강 평준화가 진행되면 9~12월 평균 조강 생산은 7,626만톤 수준이 되는데 이는 전월(8월) 조강 생산보다 14% 감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업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가 '강한 현실'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나 현재 중국 당국의 안정적인 성장 정책의 지속적인 도입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월말(8월 31일) 기준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감동총국은 현행 최저 계약금 비율 정책 하한선과 2주택 금리 정책 하한선을 조정하고 최적화했다"며 "지난 9월 1일 베이징과 상하이는 '청약 및 대출 불인정 대상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공업정보화부 등 7개 정부 부처는 '자동차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 작업 계획(2023~2024년)을 발표하며 신에너지 자동차 소비 확대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