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 여전한 저가 공세…수입 더욱 늘어날까 노심초사

중국 철강사 열연 오퍼가격 톤당 560달러 수준 中 철강업계, 내수 부진 극복 위해 수출 대폭 늘려 여전히 낮은 중국 내수價, 향후 수입 더욱 늘어날 수 있어

2023-10-23     이형원 기자

국내 철강재 가격이 약세를 유지하는 와중에 값싼 중국산 물량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중국 철강업계는 제품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가격 또한 낮게 책정해 수출을 진행 중이다. 이에 저가 중국산 철강재는 국산 유통가격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중하순 중국 철강사들은 한국향 열간압연강판(이하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을 톤당 560달러로 책정했다. 중국 철강사가 제시한 오퍼가격은 이전 가격 대비 일부 등락이 존재하지만 크게 변동하진 않았다. 중국 후판 오퍼가격도 이전과 큰 흐름에서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국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58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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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한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78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후판 수입원가은 톤당 80만원 수준이다. 10월 중하순 기준 국내 철강 시장에서 수입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초반선, 수입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후반선이다.  

올해 9월까지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열연강판은 약 107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산 후판 수입량도 약 95만5천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철강재 물동량 증가는 중국 시황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철강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며 “내수 철강재 수급 상황 안정화를 위해 수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중국 내수 가격 향방에 따라 수입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은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철강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초순 중국 내수시장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888위안을 기록했다. 후판 내수 평균 가격은 톤당 3,872위안이다. 이는 직전 대비 각각 1.83%, 2.27% 하락한 가격이다. 

결국 중국 철강재 가격이 4분기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국내로 유입되는 물량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도 내수시장 수급 상황 조절과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로 수입된 물량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4분기 이후 수입되는 물량도 전년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