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철스크랩 시장 잠잠…글로벌 수요 소강상태

튀르키예 '고점인식' 약보합세 지속 대만 동반 약세…엔화 강세 日 '하락' 美 공급發 강세는 여전 '1월까지' 국내 저점 확인에도 반등은 아직

2023-12-22     김정환 기자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철스크랩 가격이 고점 인식과 함께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동아시아 시장도 뚜렷한 방향 없이 횡보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은 '저점' 확인 이후 아직까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며 엔화 강세에 일본도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21일)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 평가는 톤당 424달러(CFR)로 2주 연속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구체적인 딜 없이 견조한 가격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지난 10월 셋째 주 저점(355달러)에서 반등 이후 7주 연속 오르면서 이달 첫째 주(428달러)까지 총 73달러 급등한 바 있다.

지난달 말 급등세를 이끌었던 벌크선 운임지수가 다시 조정되면서 철스크랩 수입 가격 평가도 연일 약세를 보인 셈이다.

수입 시장이 지속 약세 평가로 내려 앉으며 튀르키예 제강사들도 철스크랩 내수 가격을 꾸준히 100~200리라(3~7달러)씩 인하 조정하는 모습이다.

수요는 고점 인식과 함께 주춤한 상황이나 공급사들의 오퍼는 내년 1월까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들어 컴포짓 프라이스가 중량급 HMS No.1 기준 톤당 360달러대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철스크랩 내수 가격은 초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컴포짓 프라이스는 미국 피츠버그와 시카고, 필라델피아에서 거래된 철스크랩 평균 가격이다.

본격적인 동절기 진입과 함께 매집 감소로 현지에서는 내년 1월까지 최소 톤당 20달러 추가 상승을 내다보는 상황이다.

특히 열연코일(HRC) 강세와 함께 생철류인 부쉘링(Busheling) 가격은 12월 둘째 주 톤당 502달러로 한 주 만에 67달러 급등했다.

반면 동아시아 시장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반 침잠하는 형국이다.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던 대만 시장도 약세 전환됐다.

12월 셋째 주(21일)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80:20) 기준 톤당 382~383달러로(CFR)로 전주 대비 2~3달러 하락했다.

튀르키예 시장과 같이 지난 10월 말 저점 이후 7주 연속 상승 뒤 8주 만에 약세 전환된 셈이다.

국내 철스크랩 시장은 이달 둘째 주 저점 확인 뒤 셋째 주까지 2주 연속 횡보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겨울철 진입으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주요 납품업체(대상)들은 선매입을 위해 제강사 가격 변동과 별개로 고단가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내년 초까지 제강사들이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철스크랩 시세도 반등보다는 저점 균형으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일본 철스크랩 수출 가격도 엔화가 지속 강세를 보이면서 12월 셋째 주 대만향 H1/H2 기준 톤당 390~393달러(CFR) 안팎에 머무른 모습이다.

지난달 말까지 달러당 147엔을 유지하던 엔달러 환율은 12월 셋째 주 142엔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 강세)과 운임료 상승으로 H2 FOB 가격은 엔화 기준 톤당 5만500엔 안팎까지 하락했다. 단순 환율 변동으로 톤당 1,500~2,000엔 하락한 셈이다.

일본 철스크랩 내수 가격은 도쿄제철 우쓰노미야 공장 H2 기준 톤당 5만1,000엔을 유지하고 있으나, 관동 지역 제강사들이 하나둘 입고제한을 실시하면서 동반 약세로 전환될 공산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