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올해 화두는 저탄소 · 수입대응

철강재 수입 우려 수준 넘어, 방어 전략 마련해야 친환경, 저탄소 제품 수요 확산에 대응력 갖춰야

2024-01-02     에스앤엠미디어

올해 국내 철강업계의 화두는 수입대응과 친환경, 저탄소로 요약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탄소중립, 통상 등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은 수입대응이다. 또한 더욱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저탄소 제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춰야 한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선진국들의 긴축정책과 더불어 중국 내수 부진 및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재 유입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전방산업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주력 수요산업들이 긴축 기조에 따른 산업 활동의 위축 등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때문에 올해의 경영환경도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 부진은 수출에 대한 부담 증가 등 기업들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부진과 공급과잉 확대 등에 따른 수입 증가는 국내 시장의 구조를 무너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제품의 영향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품목들은 판매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나타나고 있고 일부 품목에서는 사업 축소 및 철수 등을 초래하고 있다.   

물론 수입 증가에 따른 문제는 과거 경기 변동에 따라 반복돼 온 사안이다. 그러나 글로벌 환경변화 등을 고려하면 최근의 수입 증가는 과거의 수입 증감 싸이클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중국의 수요부진 장기화와 신흥국들의 공급능력 확장 등의 영향으로 최근의 수입 증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철강 수입량은 2,2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철강 수요 5,300만톤의 41%를 훌쩍 넘어선 모습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도 수입 증가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 대응 제품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어 대응력을 크게 높여야 한다. 특히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주요국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수입규제 조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 확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적용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관련 기술의 발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 정부의 강화되는 친환경 정책은 생산과 소비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탄소세 부과 등 친환경 정책들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소비측면에서도 대부분의 수요 부문에서 그린스틸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 수요자들에서도 그린스틸에 대한 요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저탄소,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은 향후 경쟁력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핵심 기술 개발, 글로벌 그린스틸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린스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