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한-중미 FTA 최종 가입...철강·비철·원료 시장 상호 개방

과테말라向 자동차 부품 및 철강·비철 관세 부담 완화 기대 韓, 철스크랩·연광·알루미늄·아연광 관세 즉시 철폐...원료-철강재 시장 ‘맞교환’

2024-01-10     윤철주 기자

과테말라가 ‘한-중미 FTA(자유무역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기존 한-중미 FTA 가입국인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에서 추가된 것으로 한국산 철강 수출과 과테말라산 니켈광, 고철, 알루미늄, 동, 비철스크랩 수입 등에서 관세 부담 완화 및 통상 절차 간소화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현지 시각 8일, 과테말라 현지에서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의정서’에 양국이 정식으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과테말라 루즈 페레즈 경제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 협상을 벌인지 4개월 만에 최종 서명이 이뤄졌다.

 

이번 협정으로 우리나라는 과테말라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섬유 시장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과테말라는 우리나라의 농식품류 등을 중점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나라는 과테말라에서 철강·금속원료를 상대적으로 많이 수입하고 있다. 콰테말라 10대 수입품목에 니켈광과 동괴 및 스크랩,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 고철 등이 포함된 가운데 해당 원료들과 관세 폐지 또는 관세 하향으로 중미산 철강·비철금속 원료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테말라는 한국산 6,677개(전체 95.7%)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할 예정으로, 타이어(5~15%)와 공기여과기‧제동장치‧서스펜션 등 자동차부품(10%)을 포함해 총 3,927개(전체 56.3%) 품목은 즉시 관세를 철폐한다. 또한 과테말라는 타이어튜브(5%)와 섬유사(5%), 음향기기(15%) 등 770개 품목은 5년 이내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특히 과테말라는 현지 공급이 부족한 철강 품목에 대해 관세를 과감하게 완화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과테말라는 알루미늄구조물에 대한 관세는 12년 후에, 아연도금강판 등에 대한 관세는 16~19년 후에 철폐할 계획이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과테말라산 철스크랩, 연광, 알루미늄, 아연광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할 예정이다.

이번 정식 서명은 협상 타결 이후 한국, 과테말라 및 다른 중미 5개국이 각국의 서명을 위한 국내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앞으로 국회 비준 동의 요청 등 국가별 비준 절차를 거쳐 최종 발효될 예정이다.

산업부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과테말라는 인구 경제 규모에서 중미지역 중심(허브)국가로, 미국·멕시코·유럽연합 등과도 FTA를 맺고 있어 공급망 이슈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영국과 인도 등 중요국과도 FTA를 추진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공급망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