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확인된 인공지능 기술 도입의 필요성

2024-01-15     에스앤엠미디어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가 현지시간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다.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라는 이름답게 최첨단 가전제품이 소개되는 자리다. 

최근에는 가전제품뿐 아니라 첨단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제품이 소개되는 전시회로 탈바꿈 한 CES는 보통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에 가깝기 때문에  철강, 비철금속 등 B2B 기업들은 주로 참석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산업의 정보화와 융합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CES는 제조업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도 몇해 전부터 CES에 관심을 기울이며 전시회에 직접 참여하거나 관람단을 꾸려 현장을 살펴보고 최첨단 기술 향연을 체험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 현대차, LS 등은 그룹 차원에서 CES에 참가하거나 CEO와 임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향후 제조공정에 여러가지 ICT 기술 적용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CES 2024은 엔데믹 본격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한다. 참가국 150개 이상, 참가기업이 약 3,500여개로 전년대비 46%나 증가했고, 참관객 수도 약 13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전시회는 ‘모든 기업과 산업이 다 함께 인류의 문제를 혁신기술로 해결하자’는 의미로 ‘All Together, All On’을 테마로 삼았다. 주요 전시 테마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과 인간안보 등 5가지였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인 인공지능(AI) 분야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전 산업에 도입되고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며, 적용분야도 B2C에서 B2B로 확산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이 산업계가 주목한 내용이다. 

국내 철강·비철금속 기업들도 몇해 전부터 인공지능에 관심을 기울이며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LS MnM, 고려아연 등은 이미 인공지능에 기반한 첨단 제조공정을 도입했고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철강 유통업체인 기보스틸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다양한 테이터 수집과 전산 시스템을 연동하여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이제 제조공정뿐 아니라 유통·물류, 마케팅, 상품 개발 등 가치사슬 전 분야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 결코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자금력 부족이나 생소하다는 이유로 인공지능에 생경한 기업들이 아직도 많다. 엄두도 못낸다고 하는 중소기업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은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적용만이 살 길인 점을 인지하고 실제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벤치마킹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중소 철강·비철금속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도 결코 넘사벽이 되지 않는다. 

철강협회와 비철금속협회는 정부 지원을 받아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융합에 관한 교육사업을 진행 중인데, 아직 이러한 교육 혜택을 모르는 기업들이 상당하다고 한다. 제조업 체질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고, 여기에는 시간과 자본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 새로운 시작을 국비 지원으로 무료로 할 수 있는 협회 교육과정부터 참여하여 조금씩 준비해 가는 것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