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이 필요한 강관업계

2024-01-15     박재철 기자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올해 무리한 투자 보다 내실경영이 필요한 때다. 판매량을 확보해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보다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 불황의 시기를 견뎌야 한다.”

사석에서 만난 강관 업계 대표는 올해부터 시작되고 있는 장기 불황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강관업계가 국내 수요에 비해 적자를 보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통한 매출 확대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 또 판매량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업계 스스로 합리적인 감산이 어렵고 적자만 확대되는 것이다. 

강관업계는 중국산 열연강판(HR) 수입으로 원자재 경쟁력에 대한 비중이 낮아졌다. 중국산 HR을 1,000톤과 5,000톤의 매입에 대한 차별성이 적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품 가격 할인율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영업 경쟁력으로 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중국산 HR 계약시점에서의 가격이 곧 바로 내수에서 강관 가격으로 맞춰지는 기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 금리 상승도 강관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구매자금 대출 금리가 5%대에 머무르면서 이자지출비용도 전년대비 증가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4~5%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5%대는 강관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올해를 거쳐 내년 이른바 장기불황에 매출과 영업실적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생존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매출 중심의 전략보다 투자계획을 수립하거나 제품 다각화를 통한 수익중심의 경영환경을 구축해 지속성장이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강관업계는 지나치게 외형과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능성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더욱이 숫자로 표현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익숙한 환경에 매년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철저한 내실경영을 통한 기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