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 '967만톤'…2014년 이후 최저
내수 판매 918만톤…수입 49만톤 코로나19 때보다 수요 위축 심각 건설사 폐업도 18년 만에 최대
고금리 지속에 따른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발 위기 확대 가능성과 함께 올해도 건설 경기는 계속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철근 생산은 949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이 기간 철근 내수 판매도 918만6,000톤으로 5.0% 감소했으며, 특히 철근 수입은 21.4% 급감한 48만6,000톤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철근 총수요(내수 판매+수입)는 967만2,000톤으로 전년(1,028만4,000톤) 대비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 총수요 1,000만톤 선이 깨지면서 지난 2014년(972만톤)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1,000만톤을 밑돈 건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던 2020년(986만톤)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 부양책과 함께 2021년 1,125만톤으로 급증했던 철근 수요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PF발 건설경기 침체로 2022년(1,028만톤)에 이어 지난해(967만톤)까지 2년 연속 급감했다.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나날이 고조되는 가운데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도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시장에서 원도급에 해당하는 종합건설업체 폐업 증가는 하도급 전문건설업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60%(219건) 급증했다.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최근 3년간 300건대에서 오르내렸으나 지난해 갑자기 581건으로 크게 늘었다. 매달 50개 가까운 건설사가 폐업한 셈이다.
시기별로 살펴본 지난해 폐업 건수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48건, 333건으로 하반기에 더 많은 건설사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폐업 건수는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74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