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4만제철'에 머무르나…한편에선 “저평가” 의견도

2024-02-15     손유진 기자

 

현대제철


최근 현대차증권과 삼성증권이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4만원대로 정했다.

현대차증권이 목표주가를 4만5,400원으로 유지한 반면, 삼성증권은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원으로 4.8% 내려잡았다. 

두 증권사가 눈높이를 조정한 건 현대제철 철강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제철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조510억원으로 전년 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 실적 개선에도 전방 산업 침체로 봉형강 부분 실적이 부진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작년 하반기의 부진한 업황과 실적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20%, 4.8%로 각각 낮춰잡았다. 현대제철의 원가 부담이 커져 실적 정상화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2023년 4분기 연결 매출은 6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2,201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고로와 전기로의 스프레드(판매가와 원가 차이) 축소, 성수기 판매량 부진에 따른 고정비 증가, 재고 평가 손실 등으로 비용 2,50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원재료 가격 상승을 토대로 회사는 열연, 후판, 봉형강 가격 인상을 1월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을 감안할 때 실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후 중국 철강 수요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현대제철의 밸류에이션(적정 기업가치) 멀티플(목표배수)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하방리스크는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3배에 거래되고 있는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다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철강 시황 회복이 먼저 전제될 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