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회장님을 모십니다!

2024-03-04     황병성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핵심적인 요소는 리더십이다. 지금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따라서 조직이나 사회에서 변화를 이끄는 리더들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해 졌다. 이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에게는 다양한 역할과 책임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조직을 변화와 혁신으로 이끈다. 리더의 중요한 역할은 비전을 제시하며 조직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비전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고 목표는 그것을 실현하는 도구이다. 

리더의 변화는 일회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속 가능한 것이야 한다. 이를 위해 조직이나 사회에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개선사항을 발견하면 해결 과정에 참여한다.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은 단순히 목표를 이끌어 내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조직 내 사람들과의 관계, 문화,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과 책임이 따른다.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주도하는 리더는 조직 또는 사회가 진화하고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리더가 4차 산업시대에 가정 필요한 리더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체감했다. 크게는 국가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 경영인에서 작게는 초등학교 반장까지 실감한 바 있다. 잘못된 리더십은 국가 안위를 위태롭게 하고 회사를 어려움에 빠트리기도 한다. 반대로 반장을 잘 뽑아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친구들과 우애가 돈독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렇듯 리더는 발전과 퇴보를 좌우하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그 자리는 항상 불편하다. 좌불안석(坐不安席)의 대표이다.
 
이처럼 훌륭한 리더가 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본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주위 환경도 따라주어야 한다. 우선 갖추어야 할 것은 자질이다. 그 첫 번째가 의사소통 능력과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는 배려의 마음이다. 경청이 최고 방법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변화를 위한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다.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고 남의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리더가 성공한 것은 보지 못했다. 이러한 리더야말로 조직을 후퇴시키는 악 중의 악이다. 

리더의 자리는 외롭다. 밤낮 없는 고뇌와 불면으로 고통스럽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조합과 협회 수장의 인물난이 심각하다. 수요연관 업계는 물론 우리 업계도 마찬가지다. 수장의 자리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피하고 싶은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한 조합 이사장은 5선까지 말뚝 집권(?)을 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연임이 일반화될 정도로 조합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어느 협회장은 정관에도 없는 3 연임은 도저히 못하겠다며 손을 드는 딱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회원들로부터 등 떠밀려 마지못해 앉은 자리가 과연 조합이나 협회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묻고 싶다. 이에 한 정기총회에서 나온 볼멘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을 수 없다. 협회 활동은 무관심한 채 혜택만을 보려는 회원사들이 많음에 대한 냉철한 지적은 충분히 경종을 울릴만한 하다. 협회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한 이 말을 우리 모든 조합과 협회가 새겨들어야 한다. 성원이 되지 않아 집행부 구성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니 ‘무임승차’의 얌체 회원사들이 못마땅한 것은 당연하다. 

조합이나 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가 되면 수장이 바뀌는 것이 맞다. 아무리 유능한 인물이라도 장기 연임은 발전을 저해하는 나태함을 불러온다. 3 연임을 반대한 한 회장은 “다시 연임하면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 집행부가 구성되어야 한다”라고 한 것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잘못된 정책이나 제도의 개선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 조합과 협회가 나서서 결집된 목소리로 내야만 가능하다.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급속한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어렵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조합과 협회는 물론 회사도 마찬가지다. “100년을 위한 성장과 지속이라는 주춧돌을 놓으려 한다”는 어느 조합 이사장의 취임사가 귓가에 메아리처럼 맴돈다. 이처럼 희망을 노래하는 조합이 있는가 하면 회원들의 참여 부진으로 존폐를 걱정하는 협회도 있다. 세상사가 새옹지마(塞翁之馬)라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걱정을 지울 수 없다. ‘걱정을 사서 하는’ 동업자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것이 최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