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中 철강·알루미늄 관세 3배 인상해야”
경합주 펜실베니아에서 전미철강노조 대상 연설, US스틸 인수 반대 등 재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7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전미철강노조(USW)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USW 소속 노동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 철강 회사들은 중국 정부가 거액의 보조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에서 철강 노동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대표부(USTR)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한 중국 정부의 무역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 만약 조사를 통해 불공정 무역 관행이 확인된다면 나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현행 7.5%의 3배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기업들이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멕시코를 통해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 대통령 및 대표단을 만났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멕시코로 파견됐다. 향후 양국은 공동으로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조선, 해양 및 물류 부문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도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글로벌 조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산업 관행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우리는 미국 제품을 전 세계에 운송하는 상업용 선박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조선은 미국 해군의 힘을 포함한 우리의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 철강 노동자들이 다른 4개 노조와 함께 중국 정부가 조선 산업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반경쟁적인 관행을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USTR이 관련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철강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동안 상징적인 미국 회사였다. 그리고 US스틸은 완전히 미국인 소유, 미국인 노조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세계 최고의 회사로 남아있어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다. 이를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검토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대표는 최근 “중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 전체 철강 수요의 0.6%에 불과해 관세가 인상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