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연구원, 신개념 무용접 배관이음 개발

링타입 스프링클러 배관이음 기술 개발

2024-07-02     박재철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화재 발생 예방 및 초기 진화를 위해 설치되는 스프링클러 배관 연결부에서의 누수 또는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용접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에 건설되는 6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 특히 아파트 천장에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돼야 한다. 그러나 스프링클러 설비배관 설치 공사 시 설비배관의 용접, 절단, 연마 과정이 필요한데, 작업 과정에서 발생되는 불티로 인한 화재 사고의 위험이 있다. 또한, 입주 후에는 배관 연결부 부식 등으로 인한 누수 하자의 위험이 있다.

강관을 사용하는 스프링클러의 소방배관은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부식돼 소방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이는 화재 발생 시 소방관 및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소방배관의 부식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소방배관 시스템 부식문제 해결 촉구’ 국회 세미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2021년도 기준 스프링클러 설비 미작동 화재 124건 중 69건(56%)이 부식 등 점검 부재로 인해 화재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설연 건축에너지연구소 연구팀은 태양하이테크 및 하이멕과 공동으로 배관과 배관을 간편한 방법으로 체결할 수 있는 신개념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을 개발했다.

배관 외측의 홈테에 금속링을 끼우고 2개의 오링과 가이드링을 배관에 연결한 후, 하우징으로 체결하여 2중으로 누수를 차단하는 구조로 돼 있다. 살수 능력 및 부식 내구성을 위해 배관 내측면에 일체의 물리적 변형 없이 배관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기술과 비교했을 때, 기능성, 내구성, 조립 시공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은 공장에서 미리 배관과 배관이음 부품을 체결하여 패키지 형태로 포장하고, 현장에서는 단순 조립시공만 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발된 기술은 관경이 큰 배관에서 작은 배관으로 연결(예: 65mm → 50mm, 50mm → 40mm)할 때 사용되는 레듀서(Reducer)가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용접이나 나사방식 대비 조립 연결부가 20% 정도 감소된다.

김병석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발된 본 기술은 스프링클러 배관의 부식 및 누수 발생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서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생활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