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 -하나증권

매수의견 유지, 목포주가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 “2분기 판매 증가량 기대보다 낮을 것, 마진도 직전 분기 수준 예상”

2024-07-04     윤철주 기자

하나증권이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봤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주당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 원, 615억 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대신 1분기보다 1.4%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8% 급감(직전 분기 대비로는 10.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시장이 평가한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컨센서스)는 1,320억 원 수준인데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본 것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2분기 판매량 부진과 판가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판재류 및 봉형강 판매량이 1분기 대비 증가했겠지만,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는 447만 톤 수준으로 예상되고, 고로 제품은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반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대략 톤당 1만원 수준의 마진(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되는데 전기로 제품은 ASP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원재료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마진 수준도 1분기와 유사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ASP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이 500억 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과 동시에 개보수 관련 각종 일회성 비용이 주된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지난 1분기 200억 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했던 현대스틸파이프의 흑자전환을 비롯해 자회사들 수익성은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성봉 연구원은 3분기에도 철강 내수 부진과 비수기 시작으로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봉형강 여름철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의 3분기 전체 강재 판매량은 43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2분기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이 2분기 평균 톤당 113달러를 기록했고 7월 초 현재도 11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현대제철의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는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3분기 현대제철의 마진 수준은 고로 및 전기로 제품 모두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만 2분기의 각종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 현대제철은 1,134억 원(2분기 추정치 대비 84.4% 증가)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이를 종합하여 박성봉 연구원은 투자의견를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올해 연간 실적추정치가 하향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주당 4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영업실적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 중국 철강 생산 규제 강화와 내년 국내 철근 수요 회복 전망 등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