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고조, 산업간 상생협력 강화해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와 중동에서 전운이 고조되는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면서 국내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불거진 경기 침체 우려감은 향후 정책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중동 리스크 또한 국내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전쟁으로 확대돼 원유의 주요 공급 경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 급등과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72%가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가스 수입 비중도 30%를 넘어서고 있다. 때문에 중동 리스크는 에너지와 더불어 물류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다.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한다면 국내 경제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수출 회복 등으로 2.5% 성장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도 이러한 리스크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돼 선제적인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국내 경기 부진과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 가속화 등 우호적인 환경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영실적도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한 전문화, 특화 등을 통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의 전, 후방 산업간의 협력관계 개선도 필요하다. 국내의 산업 기반이 안정화되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대기업과 납품업체, 산업과 산업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의 생태계가 무너지면 대기업들도 위기에 처할 수 있고 산업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후방 산업들간 협력 관계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도 공급여건의 변화, 산업 자체의 어려움, 글로벌 경기변동 등에 따라 수요 공급 업계 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국내 수요기반 강화를 위한 전후방산업간의 협력관계의 재구축과 더불어 산업 내 상하부공정 기업들간의 협력 관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소모적인 갈등이 지속되거나 확산될수록 경쟁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산업 간의 상생 관계 구축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현재의 글로벌 대형 리스크에 따른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역할을 강화하고 전후방 산업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