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상장 4社, 대규모 수익성 악화에선 ‘탈출’...매출은 감소세
스테인리스(STS) 강판 주요 상장사가 매출 급감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일부 업체의 비상경영 체제 도입 및 업계 전반의 상반기 판가 상승 등이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STS 강판 상장 4개사(현대비앤지스틸, 대양금속, 황금에스티, 쎄니트)의 총매출액은 6,403억 5,500만 원(개별 또는 별도 실적 합/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7% 급감했다.
업체별로는 고부가치재인 STS 냉연 박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쎄니트의 반기 매출액이 374억 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다른 4개사는 전년보다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현대비앤지스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상장 STS 업계의 매출 감소는 내수 경기 침체에 강관·재압연 등 철강 실수요와 가전, 건설, 산업용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선박용과 자동차용 판매가 탄탄하지만, 전체 판매 규모가 감소하는 것을 막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가 비상경영 체제 도입과 박판, 프리미엄 가전용 냉연 STS, 원가 절감 노력 등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상장 4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은 243억 4,3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1억 6,000만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임원급들의 자발적 희생(임금 일부 반납)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현대비앤지스틸의 영업이익이 185억 6,700만 원 흑자로 지난해 상반기 225억 6,000만 원 적자에서 대규모 반등이 이뤄난 것이 업계 영업이익 개선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또한 2분기 STS 판가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양금속의 영업이익도 상반기 30억 1,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539.9%) 급증했고, 쎄니트도 전년 상반기 26억 6,600만 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8,200만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황금에스티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지만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2.1% 감소했다.
이 같은 업체별 수익성 실적은 순이익 부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상장 4개사의 상반기 총순이익은 198억 3,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250억 8,200만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현대비앤지스틸과 대양금속은 수익성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황금에스티는 이익 폭이 줄었으나 흑자 유지를, 쎄니트는 순손실 폭을 줄였다.
이에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과 평균 순이익률이 3.8%, 3.1%로 각각 전년 동기 –2.5%, -3.2%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쎄니트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지만, 올해 순이익률은 적자(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현재 STS 강판 주요 상장사들은 모두 부채비율이 100% 이하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계속사업능력을 보이는 중이다. 다만 베트남과 중국, 동남아시아산 저가 물량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고 국내 STS 수요 산업 장기 침체에 따른 범용재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는 내수 부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체감하고 있는 고급재 소비 시장에 맞춰 판매비 개선(세일즈 믹스)과 신제품 개발, 설비 투자 및 재배치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4분기 기준 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장기적 소비·투자 개선을 전망하면서도 단기간 STS 업황 변화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며 최소 연말까지 외연 확장보단 수익성 위주의 경영 활동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