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성 뚝뚝' 8월 건설경기, 비수기 침체 여실
건산연 8월 CBSI 69.2…전월比 3.0p 하락 신규수주 넉달 연속 최하 공사기성 최대폭↓
신규수주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달 건설기성도 휘청이며 건설경기는 침체일로를 이어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9.2로 전월 대비 3.0 포인트(p)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계 비수기 영향으로 8월 CBSI는 7월보다 떨어지며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더욱 뚜렷했던 양상이다.
부문별 지수를 살펴보면 8월 신규수주(68.0)는 전월 대비 1.7p 올랐으나 넉 달 연속 70선을 밑돌며 최하위를 유지했다.
공종별 신규수주 지수는 주택(62.3)과 비주택건축(65.8)이 각각 1.0p, 4.1p 하락하며 모두 60선대에 머무른 반면 토목(78.7)이 13.5p 급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어 공사기성은 77.4로 8.5p 떨어지며 세부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수주잔고도 4.9p 하락한 68.6을 기록했다.
다만 공사대수금(82.1)과 자재수급(90.1) 지수는 각각 6.8p, 5.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지수는 0.6p 오른 77.8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지수는 92.3으로 두 달 연속 90선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은 10.5p 급락한 54.9로 두 지수 간 격차가 최대폭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지역별로도 서울(91.8)과 지방(62.9)이 각각 0.6p, 2.6p 상승했으나 지수 격차는 여전히 큰 폭을 유지했다.
8월 CBS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신규수주(56.0)이며 이어 자금조달(11.9), 공사기성(1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9월 CBSI는 전월 대비 7.0p 상승한 76.2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한참 밑돌며 건설경기 침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9월 CBSI는 자금조달을 제외한 모든 부문 지수들이 8월보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사기성과 수주잔고가 80선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