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천공항도 픽한 그 '데크' 어디꺼?…제일테크노스 포항공장 가보니

데크플레이트 국내 '톱'…인천공항·롯데타워 등 납품 하이테크, KEM, 캡테크 등 데크 관련 특허권만 43건 성분·품질관리까지 '꼼꼼'…품질경쟁력 50대 기업 선정 조선용 후판 임가공 사업서도 시장점유율 선두권 유지

2024-10-15     포항=손유진 기자

 

제일테크노스는


13일 경북 포항시 철강공단에 있는 제일테크노스 본사 공장. 현장 직원들이 빌딩공사에 들어갈 바닥구조재의 하나인 '하이데크(HI Deck)' 생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이데크는 제일테크노스가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30여년 세월이 훌쩍 지나 생산이 안정화됐고,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음에도 직원들만의 까다로운 제조 원칙은 변함이 없었다. 하부판과 콘크리트의 연결재 역할을 수행하는 건축 자재를 생산하는 만큼 처짐이 없고 지진이나 화재 등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최고 품질의 제품이 나와야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장 직원은 "당사의 데크 제품들이 주로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돼 철골 조와 철근콘크리트조처럼 적용되는 만큼 구조 성능을 최우선 순위에 둘 수 밖에 없다"면서 "최신 설비와 자동화 라인 구축으로 일관적인 생산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포장 라인에서 무작위 샘플링, 육안으로 찢어지거나 찍힌 부분, 용접부 연결 상태와 오염 등을 확인하는 등 최종 품질 검사를 한번 더 거친다"고 말했다.
 

제일테크노스

제일테크노스는 초대형 고층건물을 시공할 때 H빔 위에 첫 번째로 설치되는 바닥재로 콘크리트 타설 시 거푸집 역할을 하는 데크플레이트의 국내 2위 생산·시공업체다. 1971년 창립 초기부터 이 사업에 전념해 국내에선 유일하게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공장·교량용 등 데크 전 부문에 걸쳐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 전용의 하이테크, 철근과 배근이 필요 없는 KEM데크, 유지·보수·도색이 필요없는 고품위 특허제품 NT데크, 공사 비용과 기간을 30% 이상 절감해주는 캡데크 등이 대표 제품들이다. 

데크플레이트 관련 특허권만 43건이다. 또 수십건의 실용신안법과 의장등록권, 상표등록권, 디자인등록권 등도 회사의 지적재산권이다. 수상경력 역시 화려하다. 한국강구조학회상, 품질경쟁력 50대 기업, 석탄산업훈장,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등을 받았다.
 

제일테크노스

기술력을 토대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을 시공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타워, 여의도 전경련회관, 수원스타필드, 경기도 광주 종합운동장, 부산광역시 시청사, 도곡동 타워팰리스, 성수동 트리마제 등 굵직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도 기여했다. 해외 사례로는 싱가포르 고층 건축물인 지상 64층 규모의 탄종파가 오피스 복합빌딩에 캡데크를 적용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틀을 잡아준 제품은 'KEM데크'다. 'KEM데크'는 제일테크노스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대한건축학회와 산학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해 1997년도부터 시판하고 있다. 데크 플레이트와 콘크리트의 합성 슬라브로 이뤄진 제품인 만큼 내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구조성능실험에서는 슬립 발생없는 연성적 거동과 실험 최대하중과 휨내력이 기존의 데크플레이트보다 1.95~2.17배 높은 합성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화재 시 1010℃의 환경에서 2시간을 버틸 수 있는 내화 성능도 보유하고 있다.

제일테크노스 관계자는 "당사는 어떤 건축 구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품종의 데크 플레이트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건설업계에 한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축적된 건축 기술과 경험으로 국내 건축 기술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데크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제일테크노스는 조선용 철판을 도장하고 절삭가공하는 사업도 한다. 회사는 1993년 제1공장을 준공 당시 데크플레이트 생산시설과 함께 조선 전문 공장도 마련했다. 현재 조선 부문 사업소로는 포항 3·5공장, 광양 1·2공장 등을 두고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계 장치와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토대로 국내 10여개 업체 중에서는 시장점유율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 부문에서의 매출액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507억원을 기록해 전년(409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2021년(317억원)과 비교할 경우 거의 1.6배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