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컬러강판 계의 샤넬 '럭스틸' 보러 오픈런, 왜

2024-10-17     손유진 기자
동국씨엠의

'컬러강판 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럭스틸은 2011년 론칭 이후, 고급 컬러강판 제품에만 집중해 온 동국씨엠의 정통 프리미엄 브랜드다. 

럭스틸 제품은 아는 사람들만 사고, 하이엔드 리조트와 빌딩 등에 주로 적용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접해볼 기회가 많지 않다. 철강 소재가 적용되는 경우 브랜드명이 노출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동국씨엠이 한국건축산업대전 2024에 참가해 '럭스틸 보여주기'에 나서면서 오픈런 하러 출동했다. 동국씨엠이 국내 전시회에 제품을 내보인 것은 럭스틸 런칭 이래 12년 만이다. 

최근 ‘럭스틸(Luxteel)’과 ‘럭스틸 라인패널(Luxteel Line panel)’은 지난해 5월 대한건축사협회로부터 ‘건축자재 추천서’를 받기도 했다. 인증은 럭스틸과 럭스틸 라인 패널이 단순한 철강 소재의 개념에서 한단계 발전해 '완성형 건축 마감재'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데 의미가 깊다.

또 우수 건축자재로 인증을 취득함에 따라 건축설계사 및 디자이너가 건축 마감재로 컬러강판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기존보다 많아졌다.

실제로 럭스틸은 건축가들 사이에 우수한 도장성과 디자인 등 품질력 하나만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빌딩들은 물론 유명 식음료 브랜드 매장에도 대량 납품하는 등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 "남다른 재료"…'럭스틸'이 되기 위한 조건


프린트(패턴) 컬러강판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럭스틸이 될 순 없다. 럭스틸 마크를 획득하려면 그에 걸맞게 4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원계 합금도금강판, 불소수지(PVDF)프린트, 초고내후성 수지 프린트, 변색 및 부식 보증, 합리적인 가격과 100% 국내생산이 그 필요 항목이다.

박영준 동국씨엠 럭스틸 솔루션 팀장은 "럭스틸은 내후성, 내식성 메커니즘과 기존 내외장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원판으로는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GI) 대비 8~10배 높은 내식 성능을 가진 마그네슘·알루미늄 ·아연 삼원계 합금도금강판(GIX)을 소재로 하며, 도장에는 초기 색상을 유지하기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광물이나 금속에서 얻어진 무기계 안료를 투입하는 등 최고급 원료들로만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IX(고내식강판)과

명품 컬러강판 답게 워런티도 확실하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워런티를 보장하기 위해 제품 문제가 있을 경우 전량 무상 교체를 실시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일반 저가 골강판의 경우 변색과 부식이 대한 보증이 전무하다. 그러나 동국씨엠은 라인패널은 변색 20년, 부식은 30년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실제로는 건물 수명에 준해 40~60년까지도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동국씨엠은 고객이 준비된 럭스틸 전문가로부터 언제든지 다양한 설계, 가공, 시공에 대한 서비스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설루션도 제공한다. 

디자인 개선과 소재 고급화, 기능이 강화되면 컬러강판 제품은 저가형 시장인 공장, 창고에서 벗어나 고급 건축물로의 시장 확대가 가능해졌다. 럭스틸은 건축가들 사이에서 뛰어난 높은 품질과 서비스를 인정 받아 광화문 D타워, 마포 S호텔, 롯데 시티호텔, 남산 S타워 플라자 등 100여 곳 이상의 고급 건축물에서 채택 되는 등 널리 쓰이고 있다. 


○ '가짜 속에서 찾아낸 진짜'…경제성·친환경성은 '덤'


현장에서는 각목과 대리석, 플랜테리어와 같이 꾸며진 벽체 등이 곳곳보였다. 건축자재 종합 백화점 같은 느낌이었다. 다만 나무는 저기다 왜 가져다 놨는지, 무거워 보이는 대리석은 왜 붙여놨는지 아슬아슬해 보였다. 

현장에 있는 동국씨엠 관계자들은 "AI도 구분 못할 정도다", "무당벌레가 진짜 풀인지 알고 놀고 있기도 한다"고도 했다. 가짜였다. 두드리고 만져보니 가짜다. 럭스틸의 나무와 석재, 조경수 등을 테마로 한 '무.생.물' 제품들이다.
 

조명


나무 무늬를 살린 프린트 강판 기술은 나무의 아늑하고 온화한 분위기까지 살렸다. 가까이서 보면 머리카락과 같은 헤어라인(Hairline) 패턴들이 보이는데 이는 나무의 결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천연 나무 무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벌목 등으로 인한 자연 파괴가 없다. 철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목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난연성능을 구현한다.

스톤 터치(Stone Touch)공간에는 화강암, 석회암, 대리석 등을 레이저프린팅 기법으로 구현한 컬러강판들이 전시됐다. 고화질의 석재 무늬 패턴들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라돈이나 프롬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제품이며, 빌딩과 고층건물에 주로 적용되는 박판 세라믹 등은 실제로 가공과 운반 과정 중 30%의 로스(Loss)율이 나기도 하는 데 스톤 터치 제품은 경량이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랜테리어 벽체는 오픈 조인트 패널(Open joint panel)방식으로 꾸며졌다. 이 제품은 실리콘도 볼트도 끼워 맞추기 형식으로 붙어있다. 특이했던 점은 천공이 뚫려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부식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뛰어난 삼원계 도금강판이 자기희생 방식으로 지속적인 방식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

동국씨엠은 방화문 브랜드 '맷도어(Met Door)'도 공개했다. 제품의 단순화를 통해 환경오염 제조과정도 구현했다. 막판 공정에서 자동문 걸이 쪽과 문짝의 결 방향을 다르게 하는 등 다품종 소량생산을 실현했고, 디자인에도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기오염이 적은 선도장 후가공 제조법을 채택하고, 60분의 차열·비차열 인정을 취득했다. 유독 물질인 '내화성 세라믹 섬유' 역시 사용하지 않는 등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동국씨엠의 디지털 프린트 강판 기술은 가장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프린팅 강판 기술은 컴퓨터에 저장된 패턴·사진·그림파일 등을 철판에 그대로 인쇄하는 기술이다. 패턴 모양과 길이의 제약 없이 고해상도 디자인을 다양한 색상으로 강판에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은 동국씨엠이 지난 2016년부터 특수용제 잉크와 전용 장비 등을 개발해 가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국씨엠, 아주스틸, 포스코스틸리온 만이 설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합병으로 아주스틸이 보유하고 있는 롤투롤 디지털 프린팅(TDP)을 활용하게 된다면 럭스틸 제품에서의 디지털프린팅 기술 수준과 생산력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이 활용 가능한 분야는 월판넬과 욕실 인테리어 등이 있다.


○ 럭스틸, 어디서 살 수 있어요?


럭스틸은 동국제강 공식 판매 업체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럭스틸은 원재료부터 성형 가공 후 건축물에 시공되기까지 동국씨엠에서 모두 품질을 직영으로 관리하여 제조 및 유통과정이 투명하다. 또한 100% 국내 생산으로 최적의 납기를 제공한다. 

성형 가공은 충남 당진에 위치한 도성센터에서 맡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2018년 준공된 최첨단 스틸 가공센터로, 건축용 럭스틸 마감재의 생산과 현장 시공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라인 패널, 오픈조인트 패널, 메탈루버, 방화문 등이 있다. 
 

충남

설비는 자동절곡기, 펀칭, 쉐어링, 버퍼링, 벤딩 등 기능들을 원스톱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 3D BIM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도면을 중심으로 가공이 이뤄진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런칭 이후 예상했던 것보다 건축 시장에서 판매가 잘 안됐던 것은 사실이다"며 "비싼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철인데 녹이 나지 않겠냐, 절단면과 중간 변색은 어떻게 하냐는 등 내용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공과 시공까지 당사에서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현장과 품질 관리에 노력해 온 결과 4~5년 전부터 럭스틸 적용이 보편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해 현재는 500곳의 시공사를 보유,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자재라는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씨엠 도성 센터는 단납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코르텐과 헤어라인 등 런칭 초기부터 판매해왔던 15종과 우드 그레인 9종, 스톤 터치 5종 제품 재고는 상시 보유 중이다. 최소구매수량(MOQ)은 없기 때문에, 1㎡ 단위라도 구매할 수 있다. 색상이 확정되면 현장으로 납품되는 데는 2~3주 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