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연강판價 인상 나서…“中 철강價 상승과 철강원료 부담 영향”

내달 가격 인상 진행…중소 강관사 및 대형 실수요향 가격도 올려 원료價 상승 부담 등 판재류價 인상 불가피…냉연·강관사도 뒤따라

2024-10-22     이형원 기자

포스코가 철강 가격 인상에 나서며 시중 국산 철강재 유통가격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9월 하순 이후 중국 철강 가격 급등과 철광석 등 철강원료 가격 강세로 인해 시중 유통가격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제조업계 또한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1월 내수 유통향 열간압연강판 가격을 최소 톤당 5만 원 인상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중소 강관사와 대형 실수요향 제품 가격 인상도 함께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현대제철도 10월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이 가격 인상의 적기”라며 “철광석 등 철강원료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격 동향과 국내 산업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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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중국 철강 가격 급등이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은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소폭 내려앉았으나, 3분기 가격 대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앞서 3분기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000위안대를 기록하며 지난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다만 9월 하순 중국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자, 중국 철강 가격은 톤당 3,800위안대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기록했다.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도 9월 중순 기준 톤당 470달러(CFR)대에서 10월 초순 550달러 수준까지 급격히 올랐다. 

아울러 열연강판 제조원가 상승도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본지가 추정한 지난 9월 제선원가는 톤당 260달러대를 형성했으나, 10월 제선원가는 310달러대로 전월 대비 40달러 이상 올랐다. 이에 단순 제조원가를 고려한 열연강판 생산원가도 전월 대비 40달러 이상 오른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철광석 가격은 90달러대를 줄곧 유지했으나 10월 이후 100달러대로 급등하는 등 원가 부담이 늘었다”라며 “러우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부담도 늘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대 안착을 목전에 두고 있다. 9~10월 한때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소폭 오르며 70만 원 후반선을 기록 중이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가격 인상으로 인해 냉연 및 강관 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KG스틸은 냉연판재류 전 제품에 대해 11월 1일부로 톤 당 5만 원 가격 인상을 고객사들에게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세아제강도 11월 1일 출고분부터 제품 할인율 7%를 축소해 제품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