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더욱 무신경한 사람들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검색한다. 철강 산업 외에도 조선과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 및 재계 관련 기사를 찾아본다.
서학개미의 본격적인 탄생을 알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수의 직장인은 지난밤 미국 뉴스와 증시 관련 기사를 찾아볼 것이다. 이른 아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수많은 증권 방송과 시청자 수가 이를 증명한다.
정보의 홍수 속 나에게 중요한 뉴스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고 키워드를 찾는다. 수많은 정보를 쌓다 보면 어느새 얕은 수준의 통찰력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산 후판의 덤핑 및 국내 산업 피해 유무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월 4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현대제철이 지난 7월 31일 신청한 중국산 후판 덤핑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국내 산업에 끼친 피해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후판 덤핑 관련 조사 개시 소식이 철강시장에 퍼지며 국내 관계자들은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중국산 후판 물동량 감소에 따른 국내 수급 상황 개선과 가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가 단순히 덤핑 관련 조사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수입 시장이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반면 철강시장 수급 상황과 향후 가격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무관심한 관계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실제 중국산 후판을 수입하고 유통하는 일부 관계자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와 만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덤핑 조사 소식을 모르고 여전히 수입을 진행하는 관계자가 존재한다”라며 “혹여 반덤핑 관세가 적용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관심도 없는 관계자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 덤핑 조사 관련 소식을 모르는 분들이 종종 계셨다”라며 “고객사에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정보와 뉴스의 중요성은 아무래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보의 홍수 속 자신의 삶과 연관된 소식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