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안테나)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하자
지난 주 끝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을 꺽고 당선됐다.
강력한 보호주역을 통한 자국 제조업 발전을 중시해 온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제조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바쁜 상황이다.
특히, 철강 및 비철금속업계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가장 큰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16년 당선 이후 232조 관세 부과를 통해 세계 철강업계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바 있는 트럼프는 이번에는 철강 및 비철금속 외에 전기차를 포함한 각종 첨단산업에 대한 규제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에 더욱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와 비철금속업계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대체 수출시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 산업계가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트럼프의 보호무역이 국내 산업계만이 아니라 대중국 견제를 강력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2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외에 전기차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기존 대미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중국 기업들의 행보를 볼 때 미국 수출이 막힌 철강 등의 품목이 아시아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철강업계와 비철금속업계로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따른 국내 수요산업계의 수출 둔화와 함께 중국산 수입재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선재 등을 포함하여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경우 내년부터 중국산 수입재가 더욱 싼 가격에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국내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되고 주요 수출국들의 보호무역으로 수요산업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재까지 급증할 경우 국내 철강업계와 비철금속업계는 ‘생존의 기로’에 놓일 것이 분명하다.
이에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업계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조달시장에서의 국내 생산 제품 우선 구매, 수요업계와의 협력을 통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중국과 갈등이 심한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시장 공략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