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동국제강 후판가격 인상 "Key point"

<전망>동국제강 후판가격 인상 "Key point"

  • 철강
  • 승인 2008.06.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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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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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3분기 수입가격이 관건
협상타결 늦어져도 가격인상 단행할 듯
후판가격 인상요인과 수요가 상생요인 상충...톤당 15~20만원 인상전망


동국제강의 후판가격인상이 임박했다.

동국제강은 후판용 슬래브 가격 급등에 따라 후판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동국제강의 가격인상폭과 인상시기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돌아가는 업계 정황을 토대로 동국제강의 후판가격 인상움직임을 예상해본다.


■브라질과 슬래브 수입가 얼마에 타결되나?

현재 동국제강은 브라질 업체들과 3분기 후판용 슬래브 협상 중이다. 동국제강 슬래브 전체수입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이번 협상이 동국제강 가격인상폭의 열쇠를 쥐고 있다.

동국제강의 2분기 브라질산 슬래브 공급가격은 톤당 850~880달러 수준. 스팟성 물량은 2분기에 이미 1,000달러를 넘어섰다. 3분기 들어 국제 슬래브 가격이 톤당 1,200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열연용 러시아산 슬래브 가격도 이달 20일 이후부터 톤당 1,200달러를 넘어섰다. 열연용보다 가격이 일반적으로 비싼 후판용 슬래브는 더욱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동국제강은 최대한 경쟁력있는 가격대에서 슬래브를 수입하려 열심이지만 협상이 녹록치가 않다. 국제적으로 슬래브 수급상황이 열악하다보니 슬래브를 사가는 쪽은 언제나 전형적인 '을'의 위치다.

브라질의 메인공급처라고 할 수 있는 AMT 등의 업체들이 원료수급 문제로 두 분기 연속 생산이 크게 줄었다는 후문이다. 공급물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세계 조선업 호황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 부르는게 값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쪽에서 얼마를 제시하고 우리쪽에서 사가지 않으면 바로 다른 업체로 배정이 되는 형국"이라며 "브라질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곧 실제계약가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부르는게 값인 현재 상황에서 동국제강의 3분기 후판가격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물량이 상당히 타이트하고 가격도 매우 고가여서 협상자체가 매우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동국제강은 3분기 슬래브 가격협상 타결을 기다리지 않고 후판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3분기 브라질산 슬래브 수입가격이 1,200달러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익성 보존을 위해 후판가격의 조기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가격인상폭 얼마가 될까?

현재 동국제강 후판가격은 선급재가 톤당 101만원, 일반재가 104만원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AMT, 멕시코 AMLC, 영국 브루스코프, 영국 코러스, 일본 JFE스틸, 우크라이나 등으로부터 슬래브를 구매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단일업체는 제휴관계에 있는 일본 JFE스틸이다.
JFE스틸로부터 슬래브를 구매하는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제휴관계에 놓여있는 만큼 가장 저렴한 가격대에 수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크라이나 등 스팟성으로 구매하는 물량들은 반대로 1,300달러를 넘어선다.

동국제강의 가격인상폭은 이러한 슬래브 수입평균가격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지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현재 협상 중인 브라질산 슬래브 가격이다. 국가별 기준 전체 물량에서 약 30%에 달하는 가장 많은 물량을 브라질로부터 사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톤당 1,200달러 내외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자재가격만 생각한다면 동국제강은 20만원을 훌쩍 넘는 큰 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동국제강으로써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조선업계가 걸린다.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유지시키라는 정부의 비공식적인 압력도 부담스럽다.
얼마 전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한 포스코도 조선업계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후판가격 인상폭(일반재 14만원, 선급재 13만5,000원)을 열연강판 가격인상폭(15만원)보다도 낮게 했다. 가격조정 후에도 포스코산 선급재는 톤당 92만원으로 동국제강산(101만원)보다 싸다.

이러한 정황은 동국제강이 큰 폭의 후판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동국제강이 포스코와 같은 후판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무리인 게 사실. 조선업계와의 상생도 중요하지만 상공정이 없는 동국제강의 상황은 조선업계의 상생을 고려할 여유가 없는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브라질에 일관제철소라는 거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국제강으로써는 자금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상황이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을 받지는게 후판산업인데 포스코와 우리가 해줘야 하지만 우리는 상공정이 없어서 포스코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다"며 "후판가격 인상이 조선사들 수익률과 바로 직결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도 손해보고 팔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결국 동국제강의 후판가격 인상폭은 15만원에서 20만원 사이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김봉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슬래브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거대사업을 투자하며 자금력 확보가 필요한 동국제강의 입장에서 톤당 20만원 선의 후판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선업계와의 상생을 고려한다면 인상폭이 15만원 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결국 여러 가지 후판가격 인상요인과 국내 수요업계의 수익성 확보요구가 상충하며 동국제강의 후판가격 인상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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