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업에 대한 사회적 위상 확보 노력

철스크랩 업에 대한 사회적 위상 확보 노력

  • 컬럼(기고)
  • 승인 2019.08.05 06:00
  • 댓글 1
기자명 노재석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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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석(철스크랩 칼럼 니스트)
노재석(철스크랩 칼럼 니스트)

오늘 날은 무엇보다도 ‘경제적 이윤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본주의 경제 시대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경제적 이윤 추구를 위해서는 타인의 불편함이나 고통을 유발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나중에 처리하면 된다는 이기주의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이윤 추구 중심 사고와 행태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한 경제적인 이윤 추구가 아닌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기업 활동으로 기업경영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듯이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부터다. 그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을 개발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따라서 요즘 대부분 기업에서는 ‘인문학’을 어떻게 경영에 도입하고 제품 기술에 적용하는가가 최고 화두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에 걸쳐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발달 시켜 온 서유럽과는 달리 단기간에 사회적·경제적 변혁을 경험하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가치 중심의 전환은 아직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동안 ‘욕심’은 악한 것이었지만 자본주의 경제 시대에 있어서는 ‘기업가 정신’으로 포장되어 세상을 발전시키는 선한 것으로 둔갑하였다. 타인에 관한 관심과 배려가 미덕으로서 집단의 조화가 중심이었던 사회 문화는 개인의 독특성 및 욕구와 감정, 목표 추구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는 개인 가치 중심 문화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임을 끊임없이 확인하려는 본성이다. 이러한 존재 확인에 대한 욕구는 타인에 대한 평가로 나타난다. 그리고 서로 교류 때문에 만들어지는 사회적 평가는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평가는 주로 부정적인 측면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것에 비해 모든 측면에서 눈에 더 잘 띄고 결정적인 모습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를 잘 기억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주변에서 종종 본다. 악평으로 인해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단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기까지 한다. 사회적 평판을 결코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최근 매스컴에서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쓰레기’를 주요한 사회적 이슈로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위장 수출하여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것은 물론, 국내 한적한 시골마을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도했었다.

행정 당국이 불법으로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 업자를 찾아 행정 조치를 취하지만, 결국에는 국민의 세금으로 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관련 몇몇 업자들의 잘못된 행태의 뉴스 보도가 사회적 분노를 야기 시킨다.

불법 쓰레기 관련 뉴스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철스크랩 업’과 연계 시켜 상상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쓰레기’ 산을 통해 ‘철스크랩 업계’가 사회에서 청정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유지하는 긍정적 역할은 외면한 채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불법을 일삼는 업계로 비질까 두려운 것이다.

뉴스 화면에 비쳐지는 ○○○자원, ○○○고물상 등의 간판, 불법 투기 쓰레기 배출원으로 인터뷰되는 철스크랩 업체들의 모습과 음성은 사람들에게 ‘불법 쓰레기 산’을 만든 주범이 ‘철스크랩 업체’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윤 추구의 극대화’라는 자본 경제의 최고 가치를 얻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파괴가 일상화되었던 시대는 옛일이 되었다.

직업으로서 사회적으로 환영 받지 못하는 철스크랩 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평판이 최근 들어 조금 달라지려 하는 시점에 나온 ‘쓰레기 산’ 뉴스 보도가 경제적 이윤 추구를 위해 사회적인 도덕 윤리를 뒷전으로 밀어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집단으로 매도되지 않도록 업계는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당한 산업 역군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 공익을 실천하는 직업으로서 ‘철스크랩 업’의 사회적 위상을 위해서도 말이다

학력 및 경력
▶ 학력
- 미국 FDU 행정학 박사과정 중퇴
- 일본 와세다 대학원 정치학 석사
▶ 주요 경력
- Henkel, 이노베이션 전략 부사장(독일)
- 포스코P&S 원로담당 보좌역
- 동부제철 열연 원료담당 상무
- 현대제철 원료기획/외자팀장
▶ 저서
- 철스크랩을 말하다
- 고철업을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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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20-05-26 16:42:49
여전히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