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수요산업 변화에 선제적 대응 ... 포스코 경쟁력의 원동력

(분석) 수요산업 변화에 선제적 대응 ... 포스코 경쟁력의 원동력

  • 철강
  • 승인 2019.09.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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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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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 대응, 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STS강 양산체제 돌입

철강 수요산업이 빠르게 변화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회장 최정우)의 변화 대응 능력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수요 산업의 니즈에 발맞춰 조선해양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 건설업계를 위한 친환경 강재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다. 제품 개발과 더불어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고객성공을 지원하는 ‘Business With POSCO’의 실현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가 양산체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STS강’ 또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수요산업 전반에서 환경 기준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해 제품 개발을 추진, 국산화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IMO 2020’은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탈황설비를 장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규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박이 대기로 내뿜는 황산화물(SOx) 배출량의 저감이다.

이에 대응해 포스코는 탈황설비용 고급 스테인리스 강재 양산과 더불어 강재에 최적화된 용접 이용기술까지 제공하는 토털솔류션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IMO 2020’의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174개 회원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을 정도로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로 불리고 있다. 이 규제를 따르기 위해 해운업계는 ‘선박용 탈황설비 장착’을 대응책의 하나로 준비하고 있다.

선박용 탈황설비는 벙커유가 연소된 배가스의 황 성분을 90%가량 제거해 대기로 배출되는 황산화물 양을 저감시켜준다. 때문에 기존의 저가 고유황연료유(HSFO, High-Sulphur Fuel Oil)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탈황설비는 2019년부터 5년간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탈황설비 제작과 설치에는 약 9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2020년부터 시작되는 규제를 따르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해 안에 설치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탈황설비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을 포함한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주력했다.

그러나 작년까지만 해도 탈황설비 강재는 소수의 해외 Mill에서만 한정적으로 생산 중이었다는 점에서 비싼 가격은 물론 8개월 이상의 납기 소요로 자재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포스코는 이미 2016년 부터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S31254 등의 개발을 시작했고 올해초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탈황설비 제작용 강재는 통상 ‘6Mo(6몰리)’강으로 불린다.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 강이라는 의미다. 6Mo강은 설계에 따라 탈황설비 본체 55% 이상에 적용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가 이번에 양산에 성공한 ‘S31254’강은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WTP, World Top Premium) 제품이다.

포스코는 2016년 IMO의 2020년 규제 발표 후 시장의 동향 파악에 들어갔고 소재 수급 상황과 수요 예측 등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가 공동으로 S31254 CFT(Cross Functional Team)을 만들에 본격적인 상업화 개발에 들어갔다.

특히 S31254 강종은 이미 포스코가 오래전에 개발했지만 당시에는 수요 부족으로 양산 단계까지는 진척시키지 않은 바 있다.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WTP, S31254강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현재 탈황설비 제작용 국산 강재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포스코는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이 강재를 공급하면서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제공했다.

포스코는 자체 연구를 통해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 용접 재료 등을 파악하고 고객사를 수시로 찾아 직접 용접 교육을 지원하는 등을 통해 적용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의 솔루션 역량이 판해 확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의 S31254강은 안정적인 양산 단계로 접어들었다. 국내외 공장에서 제작되는 탈황설비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의 토탈솔류션을 제공 받고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수요업체들은 국산 소재를 짧은 기간 안에 납품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용접 솔루션까지 제공되고 있어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선박용 탈황설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탈황설비 시장 점유율은 유럽이 60%, 나머지 40%는 한국 및 동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코는 S31254강의 성공적 양산과 더불어 해외의 대형 탈황설비 제작사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S31254강을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 시장에도 공급 추진 중이다.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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