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수상과 개인의 경쟁력

영화 기생충 수상과 개인의 경쟁력

  • 철강
  • 승인 2020.02.19 06:00
  • 댓글 0
기자명 김희정 기자 hjkim@s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9일에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4개 부문에서 상을 탔다. 이쯤 되면 봉준호 개인의 천재성이라 봐도 무방한데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건 한국의 첫 오스카 트로피다”고 ‘국가’를 언급했다. ‘개인’을 뒷받침해준 한국 영화의 산업적 배경을 짚어낸 것이다.

한때 철강산업이 좋은 시절을 보낸 산업임에는 이견이 없다. 소비자 우선주의가 아니라 공급자가 우위라는 말이 통용된 점이 그 단적인 예를 보여준다. 없어서 못 팔았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산업이 고도화되고 국가가 성장기를 지나면서 수요가 자연스레 정체됐다.

사실 그동안 꾸준히 몸을 불려온 철강업체들은 불황에 대비할 힘을 가지고 있다. 영리한 철강 업체들은 이미 알고 있다.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고. 문제는 출발선을 어디에 두느냐다.

구매량이 많은 업체에 행해지는 가격 할인이 적정선이며, 이에 따라 업계가 공정한 경쟁을 도모할 수 있는 수준인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국내와 수출 가격의 큰 격차가 국내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저해하는지도 한 번쯤 되짚어 봐야 한다.

지난해 말 국내 한 미술관에서 ‘건드리지 않은 면’이란 작품이 전시된 적이 있었다. 작가는 이미 잘라진 단면을 전시하면서 전체를 알 수 없지만 바로 앞의 것을 반복함으로써 전체를 완성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은 추상적인 믿음으로 이어가긴 힘들다. 바로 앞의 관례를 반복하기 보다는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과감히 바로 잡아야 한다. 2020년을 들어서면서 포스코 또한 다양한 인물로 사업부를 재정비했다. 새로운 시도로 경쟁력을 확보해야되는 때가 왔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