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비철금속산업의 리쇼어링, 경쟁력이 있을까?

철강·비철금속산업의 리쇼어링, 경쟁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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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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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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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에 진출해 있는 현지 공장들의 국내 복귀(리쇼어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세계적인 변화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리쇼어링(reshoring)은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그동안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값싼 인건비나 현지 공략을 위해 외국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는 ‘오프쇼어링’이 대세를 이뤘지만 돌발적으로 터진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글로벌 공급망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등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면서 안정적인 소재 및 부품 공급을 위해서는 자국내에서의 생산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은 리쇼어링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더불어 고용 창출, 경제 효과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은 리쇼어링 기업들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전방위적인 유인책을 통해 자국으로 복귀를 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코로나19 극복과 리쇼어링을 위해 지원을 크게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최근 철강업체인 아주스틸이 필리핀 공장을 철수하고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경북 김천 산업단지내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지난 6월 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국내복귀기업 지원안이 제시된 후 첫 선정된 리쇼어링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주스틸은 이번 국내복귀를 결정하기까지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인건비 등의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복귀가 가능할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의 적극적인 유치의지와 더불어 김천에 소재하고 있는 원재료 공급원인 아주이지엘의 접근성 등 여러 가지 사안 등을 감안해 리쇼어링 투자지역으로 김천산단을 선택했다. 또 스마트팩토리형 공장의 구축을 통해 상대적인 인건비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업체들의 해외 공장 투자는 무엇보다 현지 시장의 직접적인 공략이라는 전략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국내로의 복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원가경쟁력이 가장 큰 검토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리쇼어링이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도 오히려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철강 및 비철기업들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유는 국내 생산을 통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해외 현지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 가동을 시작한 모 업체는 국내에서의 기업 환경이 각종 규제강화와 인건비 등 원가부담 가중 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쟁력 자체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국내에 있는 생산 설비를 모두 해외로의 이전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생산 제품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장단점이 있겠지만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의 경우 현재 국내의 환경에서 해외공장의 복귀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유턴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이후 현재까지 국내로 유턴한 기업은 71개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원책을 대폭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그 성과를 기대하기는 불확실하다. 국내로의 복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의 경영환경이 해외 현지보다 이점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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