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관산업, 미래지향적 구조재편 이뤄져야

국내 강관산업, 미래지향적 구조재편 이뤄져야

  • 철강
  • 승인 2020.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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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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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유럽 등 경쟁국들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합병 및 사업재편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도 글로벌 공급과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경쟁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사업재편 등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가 기간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왔던 철강산업은 최근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의 철강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등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도 철강산업에 대해 자율적인 구조 개편을 요구해왔다. 후판, 강관 등 구조적 공급과잉 품목은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판, 강관 등 구조적인 공급과잉 품목에 대해서는 설비 조정이나 매각을, 냉연과 도금 같은 경쟁우위 설비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사업재편을 유도했다. 

그러나 산업의 구조조정은 관련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사실상 쉽지 않다. 특히 구조조정이 필요한 업종으로 지목돼 온 강관산업은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 철강업체들의 기업회생 신청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상당수가 강관업체들이다. 최근에는 회생절차가 종료돼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업성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설비의 감축을 통한 공급 감소에 있다. 인수합병 등의 과정을 통해서 자율적으로 이러한 조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사업자만 바뀔 뿐 설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강관사업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매각과 인수 등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내 강관 업계에서는 일부 M&A 등을 통해 사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 등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재편의 모습 이면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업재편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분야에 진출을 확대하면서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현이 어려운 강관 업종의 구조조정 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국내 강관산업의 미래경쟁력은 확보하기 어렵다. 최근 강관 업계에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변화 전략과 생산성과 품질을 갖추기 위한 설비투자도 진행되고 있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통한 사업재편과 현실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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