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안전·환경' 대대적 투자 나선 이유는?

고려아연이 ’안전·환경' 대대적 투자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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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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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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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사업장 오명 벗기 위해 조직 혁신, 대대적 투자 병행  
"사고 발생 우려 시 즉시 신고"…협력사 안전경영도 지원

고려아연(회장 최창근)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련소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와 조직 혁신에 나선다. 기존 경영방침이 이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면 안전과 환경을 회사의 최우선 가치이자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라는 점을 확고히 한 것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고려아연은 전사적인 종합안전대책을 마련하고 7월 5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번 대책은 안전경영체제로의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의 일환으로 본사 기구로 사업장 안전 및 환경 등 컴플라이언스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조직을 신설(가칭: 지속가능경영본부)하고 현 안전관리실 및 환경관리실과 연계하여 안전과 관련한 전략을 수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현재 월별로 운영중인 노사안전협의회를 대폭 확충한 안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안전관리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안전, 환경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여 안전 및 환경이 회사의 최우선 가치이자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임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담인력 28명으로 운영 중이던 안전관리실은 106명으로 대폭 확대하여 안전전담자 1인당 직원수가 13명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재편될 예정이며, 대외협력방재팀을 신설하여 협력사와의 현장 순회 점검 및 안전관리 평가, 소방, 방재에 관한 계획을 구체화한다. 또한 안전·환경 KPI 비중을 20%에서 60%대로 3배 이상 확대하고, 무재해 달성 인센티브 및 포상제도를 도입하여 무재해 달성 시 인센티브 및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아연괴를 적재하는 모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아연괴를 적재하는 모습

□ 스마트 안전시스템 도입    

고려아연은 늦어도 올 4분기까지 제련소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통합 관제센터의 건립을 시작하여 위기 상황 시 신속한 대응 및 전파를 통해 초기 단계에서 사고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협력사를 포함한 제련소 전 근무자에게 제련소 환경에 최적화된 교육 시스템 및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안전보건센터를 건립하고,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하여 사고 유형별 예측 및 예방에 접목하여 작업, 설비에 따른 사고 위험도를 측정하고 예방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웨어러블 장비를 통하여 실시간 이상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여 안전사고에 조기 대응하고, 제련소 내 임직원들이 안전수칙 위반부터 공정, 설비, 작업 상 위험, 불안 요인에 대하여 언제든지 실명 또는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무결재 인시던트 리포트(incident report) 및 익명 신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신고 내용은 업무앱에 즉시 공지되어 전사에 정보가 공유되며 즉각 대응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다.    

□ 참여·협동형 현장중심 안전문화 강화    

회사는 위기상황에 대한 학습과 재발방지 차원에서 최악의 재해사고(추락, 협착과 같은 주요 사고 유형 포함)를 선정하여 사고원인 및 사후 조치, 유사 아차 사고, 예방대책 등의 사례를 공유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TBM (현장 작업 전 회의) 운영 강화를 통해 작업 전후 안전의식을 높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제련소에서 발생한 사고는 경중에 관계없이 전사적으로 공유하여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계획 수립 시 안전보건과 관련한 예산은 팀 별로 절차를 간소화하여 편성하고, 분류 기준 또한 금액이 아닌 항목 위주로 하여, 투자 심의 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부 작업 및 행동 단위의 업무 표준화 구축으로 업무 수행자의 경험 및 숙련도와 관계없이 작업 시 규정된 동일한 작업 행동을 따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련소 내에서 사용되는 안전보호구는 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여 점검 확인 태그를 부착하고, 공사업체 등 협력사에서 사용하는 안전 보호구 역시 안전관리실 및 해당 관리감독자가 상태 점검 및 유효기간을 관리하여 불량 및 노후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계획이다.    

□ 협력사 안전관리 프로그램 운영    

특히 고려아연은 협력사의 안전관리가 원청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협력사의 안전관리인증시스템(KOSHA MS) 취득을 권장하고 협력사가 수행하는 업무 중 난이도 및 위험의 정도 등을 평가하여 위험의 내재화가 필요한 일정 도급 업무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하여 인소싱을 실시할 방안이다.    

또한 협력사에 대하여 원청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관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력사 안전관리 평가 강화 △무재해 달성 시 인센티브 도입 △안전교육 미달 작업자에 대한 출입 제한 △하도급 계획 필수 명기 및 무단 재하도급 확인 시 해당업체에 대한 영구적 입찰 자격 박탈 등의 강력한 페널티 정책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이와 같은 개선 방향의 취지를 전 임직원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캠페인 및 홍보를 통하여 중대재해 예방과 지속적인 안전시스템 개선을 위한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없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환경적인 제련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공정을 멈추고 대응할 수 있게 했으며, 이로 인해 설령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되는 가치라는 것을 현장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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