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원자재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도 원자재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철강
  • 승인 2021.07.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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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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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의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탄소 중립에 따른 본격적인 탄소감축 전략이 더해지면서 원료 및 원자재는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최근 나타나는 뚜렷한 현상은 자국 내 원자재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 억제 정책과 더불어 러시아의 니켈,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수출관세 부과와 철스크랩 수출 금지, 유럽지역에서의 스크랩 수출 금지 움직임 등 자국 내 원자재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자국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와 더불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스크랩 사용 확대 및 재생 비철금속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세계 원자재 시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중국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기존의 노후제강 설비를 교체하는 등 철스크랩 활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철스크랩 사용량은 지난해 2억6,000만톤에서 2025년에는 3억2,000만톤으로 2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재활용을 통한 동(Cu), 알루미늄(Al), 연(Pb) 등의 비철금속 생산도 지난해 1,450만톤에서 2025년에는 2,0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철강 및 비철금속 생산, 소비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이러한 전략의 변화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주요 지역에서의 원자재 수출 제한 조치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과거에도 중국의 변화에 따른 원자재 시장 패닉 현상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요국들은 자국 내 원자재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세계 자원 시장의 변화는 원자재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관련 산업에는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랩 시장도 미흡한 가공시스템과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초강세를 보인 바 있는 2010년 이전부터 이미 각종 스크랩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국내 원자재에 대한 해외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다. 이는 스크랩 수출의 증가는 가격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스크랩의 경우 중국 현지인들이 국내에 진출해 아예 거점을 마련하고 전국적인 수집망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 수출하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의 자원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꾸준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나타나는 세계적인 추세에 적극 대응해 우리 기업들은 물론 정부에서도 국내 원자재 시장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업계와 함께 국내 스크랩 등 자원에 대한 실질적인 시장 조사는 물론 재활용 상황 등을 자세히 파악해 효과적인 자원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규제 개선 등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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