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대책 절실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대책 절실

  • 뿌리산업
  • 승인 2021.10.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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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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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기계, 반도체와 전기전자, 중장비와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은 올 초부터 수출 호조로 10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주가지수는 3,000을 돌파한지 오래다.

이처럼 지표상으로 보는 한국경제는 매우 잘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겉보기 지표와 달리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특히, 10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한 철강업계와 영세한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뿌리업계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뚜렷하다.

수요 강세와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영업이익이 급등했다.

반면 주단조업계와 금형업계는 공장 가동률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업체들이 적지 않다. 선철과 특수강 등 주요 소재인 철강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조조합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탄소강과 합금강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단조업체들은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5% 미만을 기록 중이며, 일부 업체들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조업체들과 금형업체들 또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원자재인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자재 공급이 적기에 되지 않아 생산에도 차질을 빚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물조합 등에서는 선철 등 주요 원부자재를 공동 구매하고 있는데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조합원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어 납기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대기업들은 역대 최고의 수출액과 실적 상승을 달성하는 사이에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뿌리업계를 포함한 중소기업들은 양극화로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정부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했고, 이는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과 달리 중소제조업체들은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지속된다면 고용 개선 등 우리 경제의 근본적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정부는 금융 보증 지원과 대출 만기 연장,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공공조달 확대 등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경제의 최대 악재인 양극화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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