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질 게 터졌다"…인천서 고의 혼적 철스크랩 적발

"결국 터질 게 터졌다"…인천서 고의 혼적 철스크랩 적발

  • 철강
  • 승인 2022.01.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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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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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강사 공장서 '폐기물' 가득 담긴 압축 제품 확인
고의 혼적 신고는 '깜깜'…"재발 방지 위해 홍보물 제작 최선"

최근 고의 혼적으로 추정된 철스크랩이 발견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신고 시스템은 여전히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천 소재 한 제강사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혼적된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투입하면서 내부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전기로 도어 프레임이 일부 파손되고 약 1억5,000만원어치의 전극봉이 소실되는 등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강사는 사고 발생 이후에야 검수 과정을 통해 경량 압축 제품에서 다량의 스케일(Scale), 더스트(Dust) 등 폐기물과 얼음이 섞여 담긴 것을 확인했다. 특히 얼음이 담긴 스크랩을 전기로 내에 투입하면 폭발 위험이 있어 현장 근무자 안전사고로 즉시 이어진다. 해당 제품을 납품한 업체는 인천에 위치한 K업체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제강사는 K업체 대표와 혼적 과정에 협력한 S업체 압축 기사를 상대로 사기죄와 업무방해로 고소를 진행할 방침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고의 혼적 근절과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며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가 만연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검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의 혼적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서로 누가 어떻게 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다들 쉬쉬하면서 드러내진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의 혼적 신고 현황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강협회 철스크랩위원회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고의적 불순물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가장 최신 자료가 '2020년 신고 심의 내용'으로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모습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신고 센터는 운영되고 있지만 심의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업체 간 민감한 사항으로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철강자원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사고는 고의 혼적한 업체와 제강사 등 실질적 당사자들이 해결할 문제"라며 "협회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홍보 차원의 자료를 배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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