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메탈버스(metalverse)…재미있는 금속 이야기_금②

[연재]메탈버스(metalverse)…재미있는 금속 이야기_금②

  • 비철금속
  • 승인 2022.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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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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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의 제왕, 금은 왜 비쌀까?

최근 트렌드를 대표하는 말로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beyond),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것, 가상세계 속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말한다.  

‘메탈버스(metalverse)’는 금속인 메탈(metal)과 세계관을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이어질 금속시대를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연재물의 제목이다.   

‘메탈버스’ 두 번째 이야기로는 국내 유일의 동제련기업이자 단일 동제련소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는 LS니꼬동제련의 컨텐츠 지원을 받아 금(金)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 금의 가치…영속성, 희소성, 그리고 활용성

인류가 가장 사랑하는 금속인 금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인류에게 무궁무진하게 활용되는 금속 가운데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화폐와 귀금속으로 널리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시대에서도 환금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귀금속(precious metal)의 제왕으로 꼽힌다. 고대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국제 통용화폐로 쓰였다. 

금 자체의 가치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경제가 아무리 요동을 쳐도 금 가치가 하루아침에 반토막이 나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국제정세 불안, 전쟁, 자연재해, 인플레이션 등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때면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국내 금 시세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그램(g)당 7만2,818.99원을 기록했는데, 금 가격은 구리나 은, 아연 등 다른 금속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제 돌잔치에서 금반지를 선물하는 경우도 드물어졌다. 

금은 역사적으로 사치재로 명성을 널리 떨쳤으나 다른 귀금속처럼 단순한 관상용에만 머무르지는 않고, 활용도로는 그 어떤 금속보다 다양하고 효율적이어서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는 그다지 많지 않다. 물론 다른 귀금속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소비량의 대부분이 관상용 및 투자 자산으로 쓰이지만, 이런 실용성은 다른 귀금속과 달리 금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요약하자면 영속성, 희소성, 그리고 활용성 모두 금속계에선 최상위권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가치가 매우 높은 금속이다. 특히 인류가 사용할 수 있던 금속의 숫자가 더 제한되었던 옛날에는 ‘금>은>동’ 순으로 가치 있게 여겼다. 올림픽 메달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있는 셈이다.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다. 특히 결혼 시즌에 아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이 두 나라의 연간 사용량은 약 1,800톤으로 전 세계 소비량의 약 53%에 이른다. 

■ 금의 다양한 쓰임새

금에는 자유전자가 많기 때문에 각 원자간의 결합력이 강해서 전성과 연성이 강하다. 금을 얇게 펴기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이 펼 수 있다. 엄지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3층 건물을 모조리 뒤덮을 수 있을 정도이다. 1만분의 1 mm 이하 두께도 가능하다고 하며, 뒤가 비쳐 보이게 얇은 금박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금은 뛰어난 전기 전도체이기도 하다. 전도성이 가장 뛰어난 건 은이지만, 은이 구리보다 비싸고 금보다 전연성이 떨어진다. 금은 녹는 점이 낮아 가공도 쉬운데다 녹슬지도 않아서 반도체 제조에도 많이 사용된다. 이어폰의 3.5㎜ 잭이나 RCA 플러그에 금 도금을 하는것도 전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장신구를 만드는 주얼리다. 반짝이고 녹이 슬지 않으면서 인체 저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과 재료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사용량 93톤 중 43%인 40톤이 장신구 제작에 활용된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금을 장신구로 가공하는 업체에서는 가공 후 먼지와 뒤섞이거나 장갑에 묻은 가루들을 철저히 모아서 먼지와 쓰레기 속에서 금을 추출하는 업체에게 맡겨 재활용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는 약 35%를 차지하는데, 전기전도성이 높고 잘 펴지고 늘어나는 특성으로 인해 가공하기 쉽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금은 반도체의 본딩 와이어(bonding wire)와 컴퓨터 인쇄기판 등 전자제품의 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이렇게 사용된 금은 부품을 재활용하면서 다시 추출하여 사용하는데, 도시광산(urban mining)이 여기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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