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이냐 실리냐 그것이 문제로다

명분이냐 실리냐 그것이 문제로다

  • 비철금속
  • 승인 2022.03.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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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준우 기자 jw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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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력 행동을 개시하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고 있다. 

높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세계 3위의 알루미늄 공급국인 러시아가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알루미늄 확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11만 톤에 달하는 알루미늄 순괴 및 합금괴를 수입했다. 러시아의 불안이 우리나라 알루미늄 업계의 원자재 확보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처음에 대(對)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물론 러시아로부터 많은 원자재를 수입해오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뿐 아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천연가스도 러시아의 비중이 크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절반이나 수입하는 독일은 전기요금이 50%나 뛰었다. 연쇄적으로 국제 가스 가격이 뛰면서 우리 역시 전기 요금 압박 인상을 받고 있다. 알루미늄 업계에서 전기 요금의 상승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핵 문제에 관련 당사자로써 국제 관계에 있어도 러시아와 우리가 맺는 관계는 크다. 따라서 섣불리 제재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방 주요 선진국들이 러시아 제재를 결의하면서 우리 역시 이러한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 처사에 놓였다. 세계 평화 유지에 발맞출 것인가 경제적 실리를 유지할 것인가 기로에 놓인 것이다. 정부는 최대한 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절한 조화를 찾기엔 어려워 보인다. 고민하는 사이에 뛰는 알루미늄 가격에 산업계는 힘든 시간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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