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세넥스에너지 인수…친환경 에너지사업 본격화

포스코인터내셔널, 세넥스에너지 인수…친환경 에너지사업 본격화

  • 무역·통상
  • 승인 2022.03.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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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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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수 무산 위기 극복하고 글로벌 탑티어 도약 발판 마련
공급망 위기, 원자재價 폭등, 에너지 전환시대의 대응책이자 기업가치 상승에도 기여 전망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주시보)이 호주 에너지사인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세넥스에너지가 운영 중인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세넥스에너지가 운영 중인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월 31일, 지난해 12월 체결한 세넥스에너지 인수와 관련된 현지 주총 및 정부 승인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억4,242만 호주달러(약 4,052억원)를 투자, 지분 50.1%를 취득함으로써 세넥스에너지 경영권을 확보하였다.

이는 포스코홀딩스 출범 후 성사된 글로벌 첫 M&A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에너지사로 도약하고 그룹의 ‘리얼밸류’ 경영에도 기여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급망 위기와 석유 및 가스 가격 폭등 등 에너지 대전환시대를 맞아 호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M&A로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M&A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인수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2월 배럴 당 65달러 수준이었던 서부택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2월에는 90달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123달러까지 치솟았다. 모건스탠리는 올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100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을 근거로 세넥스에너지의 일부 주주들이 매각에 반대하는 등 협상의 난항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포스코 그룹차원에서 세넥스에너지를 에너지 전환사업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이사회의 지지와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3개의 가스전(아틀라스, 로마 노스, 루이지애나)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된 가스를 호주 동부의 LNG액화플랜트와 가스발전소 등에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춘 호주 석유가스 분야 5위의 기업이다. 가스전 외에도 로키바, 아르테미스 등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어 탐사 성공 시 추가 천연가스 매장량 확보가 가능하다. 세넥스 에너지의 연간생산량은 약 200억 입방피트이며, 2021년 기준 연간 매출은 1억1,600만 호주달러(약 1,070억원), EBITDA는 5,600만 호주달러(약 516억원), 영업이익은 2,500만 호주달러(약 230억원)를 기록했다.

호주 분석기관인 Lonergan Edwards & Associates Limited(LEA)의 평가에 따르면, 국제유가 미화 70달러 고려시 세넥스에너지는 인수가격인 주당 4.6호주달러보다 높은 4.92호주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화 100달러를 넘는 국제유가 고려시 기업가치는 이보다 높아진다.

또한 호주의 리서치 브로커인 MST Marquee는 세넥스사의 목표주가를 5.7호주달러로 제시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수 가격인 주당 4.6호주달러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신규 에너지 탐사 및 개발 사업 현황.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신규 에너지 탐사 및 개발 사업 현황.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포스코그룹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수소산업에도 전략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세넥스에너지는 그동안 퀸즐랜드주 발전사인 CS에너지와 공동으로 수소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해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가 보유 중인 생산가스전을 활용, 블루수소사업 및 CCS(Carbon Capture &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광산기업인 핸콕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의 자회사인 핸콕에너지가 에너지산업 전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파트너로 참여한 것 역시 사업의 안정성을 더하고 세넥스에너지의 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넥스에너지 인수는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세넥스에너지를 통한 가스전 추가개발 등을 통해 생산된 가스를 LNG화하여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국내 공급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로 2019년 기준 대한민국 한 해 천연가스 소비량인 1조9,000억 입방피트(1,900 Bcf)의 44%에 해당하는 약 8,020억 입방피트(802Bcf)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 사장은 “세넥스에너지 인수는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추가매장량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회사의 미래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며, “세넥스에너지 인수 및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광구 탐사 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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