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클래드강판 국산화 핵심인사 동국제강 김지탁 당진공장장 인터뷰

(특집) 클래드강판 국산화 핵심인사 동국제강 김지탁 당진공장장 인터뷰

  • 철강
  • 승인 2022.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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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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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化, 대외 변수·수급 불안정 대응에 유리"
클래드 후판 개발, 초도 생산 국내시장 공급 시작

Q. 클래드 후판을 개발한 계기가 무엇인가?

처음 시작은 국내 후육강관 생산 기업으로부터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카타르 등 중동에서 진행되는 유전이나 가스정 관련 프로젝트에 탄소강 외에도 스테인리스(STS)나 클래드 파이프가 다량으로 포함되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엔 클래드 소재의 국산화가 되어있지 않았고, 해외로부터 수급도 용이하지 않아 대형 프로젝트 참여에 큰 장벽이 있었다. 국내 수요처 수급상황을 살펴봐도 압력용기 제작업체에서는 일본 및 유럽의 극소수(4개) 공급선으로 클래드 후판을 수급하고 있었고 그것도 대부분 일본산이었다.

동국제강 입장에서도 후판 공장 가동률 향상과 적정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도 필요했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고로사 후판과는 다른 방식의 생존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클래드 후판은 차별성이 있으면서 성장성도 있는 아이템이라 판단이 되었기에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Q. 클래드 후판 개발사업 현황을 간략하게 소개 바란다.

2022년도는 정부과제 3년차로서 2020년 1월에 착수한 후 스테인리스계 STS304(L)/316(L) 및 Alloy 825계 클래드 후판 개발까지 진행했다. 올해는 Alloy625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계의 경우 소량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수입만 해오던 일본 시장으로의 판매가 있었으며 국내 시장으로도 초도 생산하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Q. 동국제강의 전문적 압연 기술과 판재류 생산능력이 이번 기술개발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클래드 후판은 더 까다롭고 복잡한 공정으로 소재 가공, 압연 및 후처리가 필요하다. 또한 클래드 후판은 제품 특성상, 다른 종류의 소재가 압연이라는 공정을 통해 하나의 제품 형상으로 가공되어야 하고 두 종류의 소재 특성도 각각 보증되어야 하므로 초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조건에서 동국제강은 다른 국내 후판 공장들과는 달리, 외부에서 조달한 소재(슬래브)로 후판을 생산하기 때문에 압연기술 확보 능력 면에서 강점이 컸다. 동국제강은 공정상 전 세계 다양한 메이커의 소재로 최적의 압연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경험과 노하우가 갖추고 있다. 현재도 방탄강과 스테인리스강, 니켈합금, 티타늄 합금 등을 압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상용화 중인데 이러한 널리 활용 가능한 슬래브 압연 기술이 클래드 후판 개발에 도움이 됐다.

 

Q. 클래드 후판 기술개발에 있어 최대 난제는 무엇이었나?

기술적 측면에서는 철강업계에서 관련 기술이 전혀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에 일본과 유럽의 생산 메이커에 직·간접적으로 방문/견학 등을 요청하였으나 대부분 거부됐다.

그런 이유로 생산 공정에 관해선 완전한 시행착오(Trial and Error) 상태에서 진행해야 했다. 때문에 개발 초기 시점에선 사업 진도율이 원하는 수준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래도 기존 기술 특허와 관련 논문 등 최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해 나가면서 나름의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었다.

생산적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후판의 생산 공정이 아닌 상당한 분량의 수작업과 별도 공정이 필요하였기에 공장 내 공간 확보와 설비 보완이 필요했다. 생산 일정에도 기존 제품과 차별을 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 테스트가 불가피했다. 관련 부문 담당자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감히 이 개발 산업이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이번 클래드 후판의 국산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추후 계획은?

국산화의 기본적 장점으로는 첫째, 대외 변수에 의한 수급 불안정 대응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둘째로, 납기 단축과 함께 가격의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과 셋째, 연관 산업의 공동 발전 등도 설명할 수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들에 대해 국산화로 대응하며 향후에는 수요업체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해외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토록 공급제품에 대한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 공급처 미비로 처음부터 입찰 참여 자체를 포기해야 했던 프로젝트들이 클래드 후판 관련 철강사들과 수요산업 제조업체들에 기회의 장으로 바뀐다면 전체 제조업 시장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장 김지탁 상무
동국제강 당진공장장 김지탁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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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2022-05-09 15:31:54
국가 기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네요...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