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국제강 최우찬 박사,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생존의 문제”

(인터뷰) 동국제강 최우찬 박사,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생존의 문제”

  • 철강
  • 승인 2022.09.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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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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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찬 박사는 대한민국 컬러강판 최고 전문가로 동국제강 프리미엄 강판의 과거·현재·미래에서 '세계 최초의 기록'만을 써내려가고 있는 인물이다. 
최우찬 박사는 대한민국 컬러강판 최고 전문가로 동국제강 프리미엄 강판의 과거·현재·미래에서 '세계 최초의 기록'만을 써내려가고 있는 인물이다. 

“곧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오염시킬 권리를 사야 하는 시대가 올겁니다. 이미 수요 기업들은 제품을 공급받기까지 탄소가 얼마나 배출됐는지 엄밀히 따지기 시작했죠. 앞으로는 색과 디자인 구현에 이어 탄소를 억제하면서 원가절감은 가능한 친환경 공정과 제품에 대한 요구는 점차 높아질 것입니다”

최우찬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 컬러연구팀 수석연구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2011년 컬러연구팀에 입사해 11년간 프리미엄 컬러강판 R&D 전문 인력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컬러강판 지적재산권 특허를 25개 보유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2015년과 2019년 그리고 지난해 세계 최초 컬러강판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IR52 장영실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기로 했다. 그의 시작과 끝은 늘 ‘세계 최초’다. 가장 최근에는 무용제 컬러강판을 개발하면서 동국제강의 신제품·신공정 컬러강판 분야의 초격차를 이끌어가고 있다. 

Q. 동국제강 컬러강판 R&D 연구소의 강점은?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이 최고가 되기까진 개개인의 노력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동국제강은 R&D 부서에 철강과 금속 재료학을 전공한 인력들보다 고분자화학 분야의 연구자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컬러강판 개발에 적합한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자재 공정, 친환경 제품 등 새로운 과제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매번 최초의 컬러강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돼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기술 연구소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자외선 코팅기술, 유리 접합 컬러강판, 하이브리드 세라믹 컬러강판, 알루미늄 및 서스 대체 라미나 컬러강판 등 다수의 세계 최초 제품들을 연구 개발해냈다.  
 
우리 연구소는 늘 최초와 최고를 창출해 내는 곳이다. 일례로 동국제강은 2011년도에 처음으로 UV를 도입했다. 세계적인 철강사들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동국제강 R&D 팀은 성공했다.  또 이러한 코팅 기술에서의 신공법을 적용해 친환경 UV 컬러강판인 유니글라스(UNIGLASS)까지 만들어냈다. 이 제품은 실제 유리처럼 매끈한 고선영 컬러강판인데 오븐을 통과 없이 빛만 쫴도 완성된다. 양산을 시작한 후로도 10년간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현재는 고부가가치 1위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기술이 기술을 불러 그 기술들을 응용 확대해나가고 있다. 
 
Q. 현재 진행 중인 개발 과제는?
 
ESG 및 탄소중립을 위한 ‘NO COATING, NO BAKING’ 친환경 컬러강판 제품 및 라인 개발과 (ECCL: Eco Color Coating Line) 설계 및 구축 지원이며, 새로운 과제로는 5세대 컬러강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과제는 5세대 컬러강판 개발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컬러강판은 4세대로 구분된다. 백색 가전에 사용된 단색 1세대, 무늬를 인쇄한 2세대, 필름을 부착한 3세대, 코팅에 UV를 더한 4세대 등이며 동국제강을 제외한 컬러강판 업계들은 3세대 제품에 머물러 있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그간 축적해온 R&D 역량을 바탕으로 항균, 불연, 축광, 솔라셀 등 기능이 추가된 5세대 컬러강판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Q. 바이오매스 기술적 특징과 타사 대비 차별점은?

바이오매스 원료 개발 및 분석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해 왔다. 도료의 절반을 차지하는 용제는 석유계 원료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한다. PCM도료는 수지, 용제(Solvents), 안료, 첨가제로 구성돼있다. 이때 도료를 절반을 차지하는 용제는 석유계 원료로 특히 베이킹하는 경우에는 탄소를 다량 배출한다. 

이번 동국제강이 개발한 럭스틸 BM 유니글라스는 용제는 거의 없고 수지의 30% 이상은 옥수수 등 바이오매스로 대체한 도료를 컬러강판에 적용한 것이다. 이 기술은 전 세계에서 동국 제강만이 보유하고 있다. 처음에는 석유제품과 바이오매스 도료를 혼합하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바이오매스만으로도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매스 도료가 일반 도료보다 비싸지만, 자체 R&D를 통해 원가 부분에서의 효율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Q. 바이오매스 컬러강판 수요 현황과 상용화 시기는?
 
아직까지 가전이나 건설 업체들의 탄소중립 제품 대니즈는 강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유럽의회가 탄소국경조정세(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와 유럽배출권거래제(ETS)에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공정과 제품에 대한 니즈는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제재와 수요가의 거부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국제강은 탄소중립 컬러 제품 생산을 위해 도료사에서 하지 않았던 것들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오고 있다. 차후에도 동국제강의 기술 역량과 도료사와의 지속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 보급에 앞장설 방침이다. 

Q. 친환경 생산공정 구축에 대한 향후 계획은?

동국제강 친환경  전환 로드맵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노코팅(No Coating), 노베이킹(No Baking), LNG 대체 등에 대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1단계는 노 코팅이다. 즉, 코팅을 하지 않으면서 외관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노코팅은 접착제가 없다. 이는 제로 VOC(Volatile Organic Compound)임을 의미한다.
 
2단계는 노 베이킹이다. 아직까지 노 베이킹이라는 기술 자체는 세상에 없는 개념이다. 각 라인은 1km 정도가 되는데 이걸 직선으로 펼치면 400~500m 수준이다. 오븐이나 코팅이 50~60m를 차지한다. 이런 부분을 없애면 라인은 콤팩트해지고 공장 내부의 스페이스 확보까지 가능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마지막 단계는 컬러강판을 코팅과 오븐에서 가열·건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면 대체하는 것이다. LNG 1㎥당 2㎏의 탄소가 나오는데, 앞으로는 목재팰릿 등 바이오매스 연료나 전기, 태양에너지 등으로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Q. 귀사에서의 목표는?
 
현재로서는 DK컬러 비전 2030에 맞춰 컬러강판 생산과정을 저탄소 친환경 ECCL ‘노 코팅 노 베이킹’ 생산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PCM 실력은 이제 보편화 돼있다. 단순히 제품 단계를 넘어서 새로운 공정을 구축해야한다. 혁신은 새로움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CCL이 3단계 중 1단계는 잘 마무리되고 있다. 2024년부터는 2단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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