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철수씨 김기환 대표, "똥값 말고 제값 받으세요"… 鐵도 이젠 '당근'할때

(인터뷰) 철수씨 김기환 대표, "똥값 말고 제값 받으세요"… 鐵도 이젠 '당근'할때

  • 철강
  • 승인 2022.09.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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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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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 못한 철, 쓰다 보니 많이 남은 철, 악성 재고 등은 제조 현장에서 늘 발생하는데 종착지는 결국 스크랩장(場)이다. 이들 중에는 포장해체 작업도 거치지 않은 새것, 작은 흠이 있는 것 등도 있다. “고철로 팔래 중고로 한 번 더 팔아볼래”란 주제로 철의 떼죽음을 막아서는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철강 중고 거래 플랫폼 중에서는 ‘철수씨’가 독자 구도를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스크랩 외엔 별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었던 잉여 철강 제품들을 사고 판다는 사업전략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철수씨 김기환 대표는 철강기업들이 철강재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판매업체와 구매업체의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4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철수씨' 개발에 성공했다.
철수씨 김기환 대표 (사진=대홍코스텍)


Q. ‘철수씨’를 소개한다면

‘철수씨’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로 중고 철강재를 직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일반 기업, 주변 거주자들과 물품 직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쉽게 말해 ‘철강계의 당근마켓’으로 연상해 주면 좋을 것 같다. 

Q. ‘철수씨’ 론칭 배경은?

각 회사들의 장기 악성 재고와 희귀 소재 또는 싼 가격의 소재에 대한 고민들을 온라인으로 연결시켜 이를 해소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에 론칭 하게 됐다. 

철강업을 시작하기 전 화약과 방산 등을 영위하는 국내 대기업 구매팀에서 근무했었다. 구매 과정에서는 악성 재고와 단종된 상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등 애로사항이 상존했고 상부 보고하기도 민망한 일들은 수십 차례나 있었다. 

철강업계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생각했다. 철강은 업계 특성상 주문할 때 최소 수량의 단위가 크고 수급하는데 걸리는 기간만 해도 2개월이 넘는 게 대부분이다. 수급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긴급하게 철강소재가 필요할 때 혹은 연구개발용으로 소량의 희귀 소재가 필요할 때는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자동차나 가전제품도 변화하는 주기가 있듯, 강판재, 봉강, 형강, 파이프, 철근 등의 철강재 또한, 주로 사용하는 소재와 사이즈가 바뀐다. 그러면 기존의 철강재는 재로로 남게되는데, 이처럼 미처 사용하지 못한 철강재들은 재고로 쌓이게 되며,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폐기 처리해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실제로 당사(대홍코스텍)과 같은 업계 종사자들도 흔히 겪는 고충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수씨’라는 사이트를 기획했다. 

Q. ‘철수씨‘의 가치는?

기존 철강 중고거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식화한 것은 철수씨가 처음이다. 네이버 철강 카페 혹은 블로그에서의 물품 판매가 그간 이뤄지거나 일면식이 있는 업체들끼리 중고거래는 해왔다. 근데 게시글을 올리는 것도 번거롭고 비대면인 점도 거래 시스템 등에서 어려운 부분은 존재했다. 

또 강재는 일반 상품이 아니며, 기본적인 강재가격과 등락폭 등을 모두 고려하면 거래는 믿을만한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철수씨’는 바로 이러한 점들에 착안해 쉽고 간단할 뿐 아니라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철강 업계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수요와 공급 정보를 적기에 공유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철수씨’로 철강 기업들이 철강재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Q. 철수씨 현황과 거래 품목 비중은? 

지난해 10월 오픈하여 현재 330여 개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황에 따라 품귀 일 때는 구매의향의 글이 많아지고 지금처럼 재고의 여유가 있을 때는 판매의 글이 많이 올라온다. 

현재 품목으로는 판재류가 많이 올라오고 있으며 최근 봉강, 파이프 등도 구매 및 판매의 글이 증가하고 있다. 

Q. 운영과정 중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철수씨가 만들어지기 4년 전부터 철강 직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시도를 해 왔고 시행착오 끝에 철수씨가 탄생하게 되었다. 기존에는 사이트를 관리하는 사람의 편의를 고려하여 개발을 했다면 현재 철수씨는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 절차나 게시물의 입력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많이 낮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Q. 철수씨가 경쟁사와 비교해 갖는 차별점은?

거래 수수료가 없고 누구나 쉽게 글을 등록하고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타 사이트보다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사의 사이트는 회원가입, 그리고 판매나 구매 글의 등록의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우며 또한 구매자와 판매자와의 직거래가 아닌 사이트에서 중계하고 이를 통한 수익을 내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한 점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우리 사이트는 회원 가입이나 판매/구매 거래 글 작성시, 그리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Q. 철수씨의 향후 성장 목표는?

2022년 연말까지 모바일 앱을 만들어 고객들이 더 편하고 쉽게 “철수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장 목표는 회원사 1만개를 2023년까지 달성하고, 대한민국 대표 철강 제조기업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단순히 철강재를 판매, 구매하는 플랫폼을 넘어 가공, 운송, 품질 확인 서비스로 영역도 점차 확장 시켜 나아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A: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환경을 생각하는 ESG 철수씨'이다. 철수씨는 철강소재의 재활용 플랫폼으로서 이를 통해 스크랩 발생을 최소화하고 결국은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유럽 주도의 환경이슈에서 탄소 발생은 중요한 문제로 될 것이며 철수씨가 이러한 부담을 줄이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각 제조 기업들의 ESG 경영에도 분명히 도움일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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