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지회의 민주노총 탈퇴가 주는 메시지

포스코지회의 민주노총 탈퇴가 주는 메시지

  • 철강
  • 승인 2022.12.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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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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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해 철강업계의 출하 자칠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일 기준 출하차질액이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육로, 해상 운송을 포함해 출하량이 기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모든 품목에서 출하자질과 함께 원부자재의 반입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민주노총이 오는 6일 동시다발적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시점에서 포스코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를 탈퇴키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주는 의미는 작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조직의 기득권 유지가 목적이 아니라 직원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들의 이익을 외면하고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지회 대다수 조합원은 노동조합의 조직형태 변경을 찬성했다. 지난달 28~30일까지 실시한 조합원 투표 결과 57.9%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찬성이 69.9%로 가결됐다. 금속노조는 수억원의 조합비를 거둬가면서도 노조원들의 권익향상에는 뒷전이었고 심지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조차도 금속노조의 지원이 없었다는 것이 탈퇴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지난해 GS건설과 쌍용건설의 민주노총 탈퇴에 이어 올해 포스코지회의 탈퇴 등 민주노총의 관행이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탈퇴 현상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움직임은 노조활동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글로벌 경쟁의 격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위축, 저출생·고령화, 디지털화 등 많은 요인으로 인해 급변하고 있다. 경영환경의 변화는 고용환경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노사관계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대립적인 면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대립의 노사관계가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경영환경의 급변에 따른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노사가 협력을 바탕으로 생존과 공동 발전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노동환경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2~3년이 새로운 노사관계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쟁시대로 급격하게 변화된 경제환경 속에서 모든 국가와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고 노사관계는 매우 중요한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치적이고 명분없는 관행적인 강경한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노총의 활동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 노조활동의 가장 중요 목표라고 인식이 변화됐다. 정치나 이념투쟁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노조 활동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는 것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영 및 노동 환경의 변화는 기업과 노조와의 관계도 신뢰와 협력의 관계로 변화되고 있다. 노조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지속 성장 발전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상생기조로의 변화도 확산되고 있다. 
노동운동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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