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수출, 경기 침체 영향 급속히 위축

비철금속 수출, 경기 침체 영향 급속히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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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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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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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전월比 14.6%↓ … 주요 품목 모두 급감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 화물연대 파업 선적 지연

지난달 비철금속 원자재 수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한 달 만에 크게 감소했다. 월말 화물연대 파업으로 선적이 미뤄지기도 했지만 경기 위축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어 향후에도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대비로는 14.6% 감소했다. 이는 앞서 10월에 50.3%, 63.5% 급증한 실적과는 완전히 상반된 것이다.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3.7%, 10월에 비해서는 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최대 품목인 아연괴 수출은 전월대비 11.9% 감소한 반면에 지난해에 비해서는 77.6%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북미 수출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데, 누계 기준으로는 베트남, 대만, 태국, 중국, 호주로의 수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품종별로는 11월까지 4N 아연 수출이 38.5% 급증한 반면에 3N연과 합금아연 수출은 각가 19.1%, 25.0%씩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재개된 미국 수출은 이후 11월까지 11만톤을 넘어서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재탈환했다. 또한 지난 10월에 이어 월간 수출 점유율이 40%를 상회했다. 여전히 유럽지역에서의 제련소 감산과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내 아연 현물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거리 수출의 장애요인이었던 선박 운임이 하락하면서 물류난이 완화되어 대미 수출 여건이 호전된 상황이다.    

반면에 동남아 신흥국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달러화 초강세의 영향으로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내년 유럽에서의 공급 재개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치면 수출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 수출도 11월에는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11월에는 칼슘연 수출만 전월대비 증가했을뿐 순연, 안티모니연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11월까지의 누계 수출은 대미 수출 호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미국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으로의 수출도 지난해에 비해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알루미늄 합금괴 수출은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고 베트남향 수출도 다시 한 달만에 급감하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14.5%, 전년 동월 대비 30.7%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봉쇄가 이어지면서 부진함을 이어갔다. 베트남,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도 모두 부진한데, 금리 인상 때문에 수입 구매 여력이 많이 줄어들고 재고도 타이트하게 운용하려는 고객의 움직임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수출은 크게 늘었는데, USMCA와 IRA 등으로 멕시코로 합금 소재나 부품 수출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동 수출은 3개월 연속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수출 대상 5개국 모두 크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41.8% 감소하면서 연간 누계실적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동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양산항 프리미엄은 11월초까지 톤당 100달러를 넘으며 강세 기조를 이어가다가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비철금속 수입 측면에서 최대 품목인 알루미늄 순괴 수입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10.0% 감소한 반면에 합금괴 수입은 22.6% 증가하며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순괴 수입은 국내 수요 감소의 반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월말 화물연대 파업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입국 가운데 인도는 11월까지 17.0%, 호주산은 19.7% 감소한 반면에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바레인으로부터의 수입은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사우디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43.3% 폭증하는 등 중동산 알루미늄 수입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올해 알루미늄 합금괴 수입은 11월까지 1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러시아 및 중동산 수입이 늘고 있다. 한때 산업은행에서 러시아산 사용을 자제하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동 수입은 10~11월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증가세를 유지하여 연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인 20만톤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와 에너지 분야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동스크랩 조달의 어려움의 풍선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사이클링 원자재 가운데 동스크랩 수출은 감소한 반면에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은 증가했다. 국내 발생량이 부족한 비철금속 스크랩은 수입에 비해 수출물량이 많지 않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귀중한 자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수급에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물량이지만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은 11월까지 41.5%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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