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힘듭니다

안 그래도 힘듭니다

  • 철강
  • 승인 2023.02.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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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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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기로 제강사를 다녀보면 살얼음을 걷는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사정을 들어보면 조심스러운 태도들을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잇따라 진행된 철스크랩 입찰 담합과 민수 철근, 관수 철근 담합 때문이다. 

 이러한 담합 프레임이 제강사를 둘러싸면서 동종 업계 사람들끼리 가끔씩 만나 사업 정보나 비전을 나누고, 업무에서 생긴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소소한 만남을 이어가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업체들도 관련 교육을 하고, 직원들이 다른 업체 사람을 만나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 동종 업계 간 정보교류나 산적한 난제에 머리를 맞대는 일은 언감생심인 셈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과 그린스틸 전환 등 전 지구적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한 제강사들로서는, 이처럼 연속해서 발목을 잡는 담합 프레임이 야속하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자원 경쟁에 따른 원부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 고금리와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철강재 가격 약세로 그렇지 않아도 험난한 제강사들의 앞길이다. 지난해만 해도 태풍 피해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큰 피해를 봤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강사들은 수많은 직원들이 노력해 어렵게 벌어들인 사업 수익을 과징금으로 내놓았고, 앞으로도 내놓아야 한다. 더군다나 함께 고생했던 전현직 임직원들의 구속까지 지켜봐야 하는 동료들로서는 회사 생활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시험당하는 심정이기도 할 것이다. 

국가 기간산업과 첨단산업을 비롯한 수요산업의 중요 소재산업으로서 철강산업의 안정은 바로 국가 경제와 산업의 안정으로 연결된다.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정부와 전후방 산업이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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