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철강價, "올려야 산다"

2분기 철강價, "올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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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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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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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價 '상승 기조' 가닥
원부자재價 상승 압박
수요산업 회복·수입재 '관건'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 2분기 철강 제품 가격은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요산업 등 전반적인 경기가 부진한 상황인 데다 일부 품목에서는 중국산을 비롯한 저가 수입재 유입이 확산하면서 2분기 철강재 가격 상승분 반영이 원활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철강재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과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을 나타낸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LNG와 전기 요금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글로벌 시장 가격도 전반적인 상승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 등 일부 수요산업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2분기 철강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1~3고로 전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1~3고로 전경

 

철강재 유통업계 역시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반적인 철강재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 하락과 이익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목을 잡아온 수요 부진으로 일부 철강재 관련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4월 열연강판(HR) 주문 투입분에 대해 톤당 5만원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강세 기조를 보이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후판 제조업계는 3월 제품 가격 인상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후판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동국제강은 20일 주문 투입분부터 판매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후판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적자 늪에 빠진 조선업계는 원가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냉연판재류 업계도 가격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4월에도 가격을 올리기로 확정했으며 5월까지도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중국 가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생산은 새카만 열연 코일을 씻어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열연 코일을 세척한 후 전해청정-소둔-조질압연-정정을 거치면 그제야 원소재인 냉연강판이 나온다. (사진=동국제강)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제조업체들도 1월과 3월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철강 가격 하락과 경쟁사간 출혈 경쟁 등 영향으로 비공식적으로 가격을 낮춰왔지만, 올해부터는 소재 가격 인상 등 지속되는 원가 상승 압박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근 시장에서는 1분기 지지부진한 약세에서 저가 매물 수거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활기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4월에는 기타 원가 반영과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 따른 철근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제강 업계는 철근 가격에 LNG 가격 등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등 기타 원가를 반영하는 시점을 4월로 가늠하고 있다. 

형강 시장에서도 수요 부진과 가격 약세 흐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형강 제조사들이 3월 원칙 마감 고수 의지를 밝혔음에도 형강 가격은 여전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부자재 가격 인상 속에 원가 압박이 극심해지면서 4월 들어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봉형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형강 가격 역시 인상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국제강 철근 제품

 

선재의 경우는 연이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중국 연강선재 수출 가격이 지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밖에 특수강 봉강 시장에서도 바나듐과 몰리브데넘 등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1분기에 이어 제조사의 2분기 가격 인상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스테인리스(STS) 업계는 4월 출하분 가격 변동과 관련해서 일각에서 가격 인상의 적기가 지나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 하락세로 300계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STS 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차질과 저가 수입재에 대한 가격 대응 등으로 가격 현실화를 미뤄올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구조관 제조업계도 국내 철강사의 HR 가격이 올랐음에도 3월 원가 인상분 반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4월에 들어서야 3월 인상분을 적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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