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協 비상체제, 위기 극복 端初돼야

철강協 비상체제, 위기 극복 端初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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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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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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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가 드디어 철강재 수입 증가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철강협회는 22일 철강재의 품질검사증명서 위변조 방지를 위한 QR시스템인 ‘큐리얼(QReal)’을 전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수입급증으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국내 철강산업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그동안 본지를 포함한 철강업계 전반에서 수입재 증가와 그로 인한 국내 철강시장의 혼란과 피해를 누누이 지적해온 바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된 불량, 부적합 철강재로 인한 국가적,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더욱 강하게 강조해왔다.

  그러나 철강업계 전체적으로, 특히 업계를 대표하는 철강협회와 정부 차원의 대응은 지금까지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현실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최근 수년간 철강업체들의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수요 증가 둔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수급 요인을 우선 꼽아 왔다.

  하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수입 증가와 낮은 가격에 있다는 것이 실제 시장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주장이었다. 특히 2010년을 전후로 철강 수입의 성격이 상공정 부족 대체재에서 최종재로 바뀌면서 그 부정적 영향이 극대화 됐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2010년 이전에는 수입의 대부분이 반제품과 열연강판, 선재 등 소재성 제품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후판, 형강, 냉연판재류 등 최종 제품이 주를 이루게 됐다. 전자는 대부분 철강업체들이 소재로 사용해 실제 시장에는 별 영향이 없었던 반면 후자는 곧바로 시장에서 거래됨으로써 가격과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다.

  이러한 철강재 수입 품목의 변화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측한 본지는 이미 수년전부터 수입 증가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특히 불량 부적합 철강재 수입, 사용은 더욱 큰 문제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품·규격재 사용 캠페인’을 2012년부터 업계 최초로 줄곧 펼쳐온 바 있다. 또 철강협회와 업계 일원에서도 각종 연구 자료와 세미나 등을 통해 수입재 과다 유입 사실과 시장에 미치는 폐해 등을 알리고 정책 반영을 요구해온 바 있다.

  이에 국회와 정부는 원산지표시제 확대, 건설기술진흥법 강화 등으로 부적합 수입을 방어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왔지만 전반적으로는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으로 이를 정품 철강재 사용으로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업계와 협회가 비상대책 체제로 전환하게 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은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 철강산업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본격적인 단초(端初)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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