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은 철강산업의 운명이다

수요산업은 철강산업의 운명이다

  • 철강
  • 승인 2014.09.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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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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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주요 철강 제조업체들의 경영실적을 보면 사실 철강업계의 경영실적은 악화일로에 있다.
주요 63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성장성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수년간 감소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답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 추세가 상반기 더 확연해졌다.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7.7%에서 5.2%로 더욱 낮아졌다. 그나마 포스코, 현대제철 2개 일관제철을 빼면 1% 대의 영업이익률, 0.6%에 그친 순이익률로는 성장은커녕 현상도 유지하기 어렵다.

  2011년 이후 세계 철강업계의 경영실적 악화는 거의 일반적 현상이다. 또 단기간에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현재의 경영악화가 경기순환(Cycle) 측면보다는 구조적 문제에서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 바로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일본 등 공급 과잉의 원인 제공 국가들은 감산 등 수급 조절에 적극적이지 않을뿐더러 그럴 의지나 여건이 조성돼 있지 못하다. 따라서 당분간, 아니 상당히 긴 시간 현재와 같은 공급 과잉에 의한 경영환경 악화는 철강업계로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업종별 경영실적을 보면 10개 업종 중 3개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호전됐다. 단조와 주조, 그리고 선재 업종이 그들이다.

  이들 3개 업종의 호전은 주 수요산업 중 유일하게 선방하고 있는 자동차산업 덕분이다. 선재 제품 중 자동차 부품용 수요 비중이 큰 업체들은 호조를 보인 반면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경영실적 안좋은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 철강시장이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가 중심으로 확연히 바뀌면서 결국 수요산업의 업황에 따라 철강사들의 경영실적도 호불호(好不好)가 극단적으로 갈리게 됐다. 대표적 반대 사례가 건설산업이다. 철근과 형강을 생산 및 공급하는 전기로 제강사들의 경영실적은 건설산업과 마찬가지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유념해 볼 것은 바로 수요산업의 공장 해외이전이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전자산업이다. 자동차도 해외 공장을 많이 짓고 있지만 전자, 가전업체의 경우 아예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광주 가전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키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외에도 삼성, LG 등의 해외 공장 이전 소식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소재를 공급하는 냉연판재류 회사들의 미래가 더욱 어두운 이유다.

  일전에 중국에서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할까 하다 ‘유턴기업지원법’을 믿고 국내로 돌아온 모 업체 사장의 후회담이 공개된 바 있다. 물론 규제 철폐와 관련된 기사였다.

  결론적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미래는 수요산업이 좌우한다. 수요산업의 해외이전을 막아야 하고 국내로 다시 U턴 할 수 있도록 철강업계도 힘을 보태야 하는 절대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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