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소규모 개방경제 신흥국에 장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주 임현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발표한 '정책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충격이 소규모 개방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영주 한은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경우,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글로벌 리스크 확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나 장기간에 걸쳐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통화정책 정상화 등 경제정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소규모 개방경제를 가진 13개 선진국과 27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지난 1990년부터 2015년 사이에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주는 영향과 글로벌 리스크 발생의 영향을 비교했다.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우 상대적으로 거시경제에 주는 영향이 점진적이지만 회복속도도 느리게 나타났다. 반면 리스크 발생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는 경우 거시지표가 단기적으로 크게 악화했지만 회복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영향으로 보면 선진국의 경우 미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신흥국은 위험회피성향이 증대하는 경우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 중간 수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주 연구위원은 "대외충격의 파급효과가 나라별 금융시장 발전 정도와 경제구조에 따라 상이하다"며 "파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과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